#. 반포 자이 84㎡(13층) 역시 지난달 7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체결됐다. 올 상반기부터 7억원선의 전세값을 형성했던 점을 감안하면 시세가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 비슷한 기간 도곡동 경남아파트 84㎡는 이보다 불과 2000만원 많은 7억5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반포 자이와 래미안 퍼스티지의 전셋값 상승세는 강남 일대 일반 아파트와는 차이를 보인다. 강남 매매시장이 줄곧 하락세를 타는 것과 달리 반포 자이 84㎡ 전셋값은 불과 1년만에 6억35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급등했다. 인근에 위치한 비슷한 평형대의 매매값 수준이다. 다른 평형 역시 1억원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래미안 퍼스티지 84㎡는 반포 자이보다 상승폭은 낮다. 하지만 지난해 9월 6억9000만~7억1500만원에 거래되던 전셋값은 9월초 7억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반포동에 위치한 S공인 관계자는 “자이나 퍼스티지 모두 초기에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일부값이 저평가됐지만 이후에는 집값, 전셋값 모두 꾸준히 올랐다”며 “여기에 이사철마다 학군수요가 전세값을 자극해 일반 강남 매매값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원인은 매매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한 은행권 대출 규제와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다. 이렇다보니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평균값도 10개월만에 1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반포 자이와 퍼스티지 전세주민들은 내집마련이 가능한 자금을 갖고도 매매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인근 학군이나 자이와 퍼스티지가 갖고 있는 브랜드 메리트 그리고 집값 추가하락 등을 이유로 내집마련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반포 자이와 퍼스티지의 전셋값이 강남 일대 아파트 매매값에 도달한 것은 인근에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가의 강남권 재건축 매물 출시로 강남일대 집값이 하락하는데 비해 반포동 전셋값은 인근에 신규단지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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