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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철도기관사 고귀한 넋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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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딘 소장 구출작전 중 전사한 김재현 기관사 유가족 10월1일 행사 때 첫 초청

故 김재현 기관사 재직 때 모습(1950년 5월)을 찍은 흑백사진.

故 김재현 기관사 재직 때 모습(1950년 5월)을 찍은 흑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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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올 ‘국군의 날(10월1일)’은 철도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것 같다.

구 교통부 철도국(한국철도공사)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 군 작전 중 전사한 고(故) 김재현 기관사의 유족이 국방부 지원으로 충남 계룡대에서 열릴 ‘건국 제63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초청돼 참석하기 때문이다.
철도인 중 한국전쟁 참전전사 유공을 인정받아 유족이 국가행사에 공식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공로치하가 군인, 경찰 다음으로 6?25전쟁 전사자가 많은 철도전사자(287명)의 유족을 위로하고 3만 철도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미카3 129호 증기기관차.

미카3 129호 증기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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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 기관사 딸 김제권씨(65?당시 4세)와 아들 김제근씨(63?당시 2세)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애통한 세월을 살아온 그간의 고통과 슬픔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관사는 한국전쟁 때 살아 돌아올 확률이 거의 없는 ‘딘 소장(미 24사단장) 구출 열차작전’에 자진 참가, 2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그는 미군특공대를 열차에 태우고 적진에 들어가 임무를 하던 중 가슴에 관통상을 입었으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운전대를 놓지 않았다.
철도직원들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1962년 순직비를 세우고 해마다 현충일(6월6일)에 참배하며 유족들을 위로해왔다. 1983년엔 나라로부터 공적을 인정받아 철도인으론 처음 국립묘지에 안장되기도 했다.

고 김재현 기관사 유족의 국군의 날 행사초청은 올 6월 허준영 사장이 두 자녀와 함께 남겨진 부인 이규선씨(당시 30세)의 고단했던 삶과 생존사실을 전해 듣고 주한미군사령관(당시 Walter L. Sharp)에게 김 기관사 공로를 치하해달라는 서신을 보내고 국방부에도 협조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고인의 참전전사 공적을 확인한 국방부가 공로를 높게 평가하고 정부포상의 필요성을 인정, 이번 ‘국군의 날’ 행사 때 유족을 초청하는 것이다.

故 김재현 기관사 순직비

故 김재현 기관사 순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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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군의 날 행사엔 부인과 딸이 초청됐으나 91세인 부인의 거동이 불편해 외손자가 대신 참석한다.

함께 참석하는 외손자 홍성표씨(35)는 할아버지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고 자랑스러운 철도인이 되기 위해 2004년 철도공사에 공채로 입사, 외조부의 뒤를 잇고자 기관사면허 취득을 준비 중이다.

허준영 사장은 “한국전쟁 때 철도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철도가 전쟁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음에도 공적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웠다”며 “참전 철도전사자를 비롯한 철도참전용사에 대한 기록을 꾸준히 찾아내 명예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군사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쟁 때 철도직원의 2/3인 약 1만9300명이 개전과 함께 교통부 산하 전시군사수송본부에 배속돼 군사수송지휘관 지휘 아래 병력과 군수물자, 피난민들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맡았으며 이 중 287명이 전사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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