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트리플약세, 코스피 반등의 전조일 수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주식, 원화, 채권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 추가 이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트리플 약세 국면 이후 코스피가 의미 있는 저점을 형성한 후 반등한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역발상 투자전략을 펼 때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끈다.
21일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리플 약세가 결국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크다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일로를 보이면서 현금성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07년 이후 금융시장에서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 날은 전체 거래일의 4%에 불과하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트리플 약세가 새로운 위기의 시작이기 보다는 오히려 바닥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적도 많았다. 우리투자증권은 2007년 이후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났던 국면 중 주요 자산가격의 변동률(2거래일)이 상대적으로 컸던 사례를 살펴본 결과 코스피가 이를 기점으로 중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2007년 이후 코스피가 1%이상 떨어진 가운데 국고채 5년물 금리가 8bp이상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1% 이상 급등한 날은 총 다섯 차례로 집계됐다. 2008년 9월 글로벌 신용경색 리스크가 재부각된 시점과 2008년 11월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 및 GM의 유동성 위기, 2009년 1월 씨티그룹을 필두로 한 은행 부실 심화, 2010년 10월 중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유럽 재정위기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 올 9월19일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2008년 11월 트리플 약세 이후 2009년 2월까지 3개월 동안 코스피가 29.5% 상승했다"며 "주요 자산가격의 불균형이 심화되며 평균 수준으로 돌아가려는 영향도 있었지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그에 비례해 강화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2008년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금융주 공매도 금지 등의 대책을 내놨고 2009년 11월에는 미국의 8000억달러 규모 금융시장 안정대책, 한국의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회사채 펀드 조성 및 커버드본드 발행 지원과 같은 대응책이 발표됐다. 2009년 1월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 발표, 2010년 10월의 미·일 경기부양책 발표도 트리플 약세 이후 주식시장을 끌어 올린 정책들이다.
그는 "지금 유럽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융시장이 극단적인 흐름을 보인 이후 각국의 대응이 더욱 빨라지고 주식시장 역시 반전을 모색해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역발상 투자전략의 필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