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신호인가… 우선株 들썩
이상현상 '머니게임' 의심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국내 증시 상황을 방증하듯 우선주들이 또 들썩이고 있다. 우선주들은 유통물량이 적어 시세조정이 용이한 탓에 증시가 불확실할 때마다 급등락 현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6일 증시에서 성신양회 우선주인 성신양회3우B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8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이 기간 중 주가 상승률이 250%에 달한다. 회사 보통주(3080원) 보다도 주가가 거의 3배 수준이다. 통상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오르자 한국거래소가 이날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가 오를만한 이유가 전혀 없으며, 해당 우선주의 발행주식수가 29만여주에 불과해 특정 세력이 매매를 반복하며 주가를 올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는 이뿐만이 아니다. 동양의 우선주인 동양2우B, 동양3우B와 금강공업 우선주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쌍용양회 우선주인 쌍용양회우, 쌍용양회3우B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반대로 이날 대우차판매의 우선주인 대우차판매1우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 종목은 지난 1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기록한 뒤 24일부터는 하루 간격으로 상한가와 하한가를 반복하는 특이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역시나 이 종목도 급등 원인이 불투명하다. 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추진하다 한계에 부딪혀 결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주가가 급등할 이유가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우선주 급등 현상이 주로 '특정세력에 의한 시세조정'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기세력이 특정 우선주 주가를 단기간에 끌어올려 개인투자자들을 현혹한 뒤 추격매수하면 고점에서 팔아치워 시세차익을 올리는 수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 대부분의 하루 거래대금은 고작 1억~2억원 수준에 불과해 소액으로도 머니게임을 벌이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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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이런 비정상거래를 막기 위해 지난 5월 중순 이상급등 우선주에 대한 매매거래 정지와 불건전매매 개연성 있는 계좌의 수탁 거부, 불공정매매 징후 발견시 특별심리 착수 등의 방안을 내놓고 시장감시를 강화했다. 하지만 잠시 주춤하던 우선주 이상매매가 최근 불안한 장세를 틈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거래소나 감독당국이 감시를 강화한다고 해도 피해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투자자 스스로가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상급등 우선주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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