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포털 바이두 사기 광고로 이미지 추락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방송 CCTV가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의 온라인 광고 시스템에 또 공격을 퍼부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CCTV는 지난 15일 30분 분량의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가짜 회사라도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바이두에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바이두가 무분별하게 돈만 받고 광고를 허락하다 보니 사기 업체들이 들끓고 있다고 비판했다.
CCTV 기자는 카메라를 숨기고 다이어트 약을 판매하는 가짜 제약사 대표로 가장해 바이두에 광고 게재 시도를 했다. 바이두의 광고 영업 담당자는 가짜 제약사가 까다롭기로 소문난 바이두의 제약사 광고 기준을 통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일단 업종을 기계업으로 바꾼 후 광고 검색어에 다이어트 약을 넣는 방식으로 광고를 할 수 있다는 편법을 소개했다.
바이두는 제약사에 광고 허가를 주기 전 정식 약 판매를 할 수 있는 허가증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일부 실적에 목마른 광고 영업 담당자들이 허술한 감시를 틈 타 편법으로 광고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었다.
CCTV 기자는 가짜 제약사 외에도 바이두를 통해 검색한 호텔·항공권 예약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했지만 표는 받지 못하고 돈만 날리는 사기를 당하게 되는 과정도 폭로했다. 또 바이두의 광고 시스템에 돈만 많이 내면 검색결과의 맨 위쪽에 노출시켜주는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미디어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CCTV의 바이두 광고 실태 고발로 바이두가 중국 정부 당국의 정밀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바이두 외에 인터넷 광고와 관련한 일반 민영 기업들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CCTV의 바이두 고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바이두의 광고 시스템을 비판하며 바이두 주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었다. 보도 직후 한달 동안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바이두 주가는 30% 이상 곤두박질쳤다.
이번 보도도 CCTV가 두 차례 이상 방송에 내보내면서 나스닥 시장에서 바이두 주가는 15일과 16일 각각 3.67%, 5.34% 하락했다.
바이두측도 광고에 대한 검토 문제에 예민해져 있다 보니 2008년 4분기 33%를 기록했던 온라인 광고 증가율이 올해 2분기 17%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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