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외국인자금 썰물 가능성 낮아…필요시 적기대응"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김진우 기자, 박현준 기자]정부는 8일 주식시장과 환율, 채권 시장 등이 큰 혼란을 보였지만 2008년과 같은 외국인투자금의 대규모 썰물(순유출) 가능성은 낮고 우리 경제의 펀터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면서도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적기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환율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에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한다는 원칙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이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채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채권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불안정 요인 발생시 적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8일 오전 실시한 국고채 5년물 입찰에서 높은 응찰률을 보이며 발행예정 물량을 모두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평가했다. 발행액은 1조6000억원, 응찰률은 392.2%, 발행금리는 3.79%였다.
국고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지난주 초와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고채 현물 거래량은 7조9130억원으로 미국 더블딥(경기 이중침체) 우려로 거래량이 감소했던 5일(6조2497억원)보다 1조6633억원 증가해 정상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국고채 3년 선물 거래량은 24만 계약을 초과해 지난 26월20일(35만5000계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함께 외국인은 지난 4일 이후 국채 현물과 국고채 3년 선물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가는 등 국고채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는 현재의 채권시장 흐름이 2008년 하반기에 불거진 국제금융위기와는 달리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08년과 같은 큰 폭의 투자자금 순유출 발생 가능성은 낮다"면서 "당시에 비해 유출입 변동성이 큰 잔존만기 1년 이내 채권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감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외환보유액은 리만 사태 이전인 2008년 8월 당시 2432억원에서 지난 7월말 기준 3110억달러로 27.9% 증가했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09년 9월말 52%에서 지난 3월말 38%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 외국인 잔존만기 1년 이내 국고채 보유비중은 2008년 36.5%에서 지난 7월 24.7%로 감소추세에 있다. 국제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월부터 8월까지 경상수지는 3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위기 이후인 2009년(328억달러)와 2010년(282억달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내외의 흑자를 보였다.
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또 외환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유출입 안전장치를 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자금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별도의 외환유출입 규제 등을 발동할 때는 아니"라고 했다 채권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4~5일 이후에는 채권을 매수해 금리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외화 유출이라고 보기 어렵고 우려할만한 징후가 나타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재정부는 주식시장도 계속 유입과 유출이 일어나는 곳이어서 별개로 판단하고 채권, 주식 시장 두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은 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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