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불량 미국'風, 부동산시장..2008년 '데자뷰' ?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미국발 경제 충격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국도 미국 신용 강등 및 유럽 재정위기로 지난 8일 증시가 폭락하는 등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제 2 금융위기가 닥쳤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다음은 부동산 시장이다. 물가 상승 및 가계 부채 증가로 금리 조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은 다시 한 번 벼랑 끝 가랑잎 신세로 전락했다.
◇"겨우 살아나나 싶었는데"= 9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1일 현재 전국 집값은 대전 지역의 상승으로 상승세를 지켰다. 부산 등 경남의 집값 상승이 대전까지 올라서는 모습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보합세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에, 집중호우, 여름 휴가철 등에 의한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들의 거래까지 막아서는 모습이다.
다만 치솟는 전셋값 영향으로 집값 대비 전셋값 비중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이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조금씩 걷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증시는 예고편"= 그러나 지난 5일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블랙먼데이'가 찾아왔다. 코스피에는 사이트카, 코스닥에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닷새 만에 코스피에서만 170조원이 사라졌다.
이같은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킨다. 정부는 당시 미국이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부터 시작된 민간 시장의 자금 동맥경화 현상을 겪었다면 지금은 국가부채에 의해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는 형태로 신용경색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은 신중하다. 미국의 경제 체력 악화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악재로 침체의 또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이 재정 위기를 극복할 자금이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시장에 지속적인 공포로 다가올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이같은 면을 주목한다. 과거 증시에 돈이 빠지면 부동산으로 몰렸으나 이같은 공식은 이미 깨졌다.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충격은 파국을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발 악재.. 시간게임"=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현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외부변수에 민감한 면"이라며 "2008년에는 리먼 사태 이후 민간 금융시장이 차례로 무너져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여파는 부동산 침체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척도는 추석 이후 시장의 움직임"이라며 "한 두 달간 악재로 인한 영향력이 계속된다면 부동산시장도 버텨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본부장은 "요즘 분위기는 금융시장 악화나 전반적 불안감이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 심리 저하로 나타난다"며 "하반기에 점진적인 회복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미국의 영향으로 투자심리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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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휴가철 이후 실수요자들이 가을 전세난을 대비해 움직여 전셋값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매매시장의 회복은 내년 총선까지도 힘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는 미국발 악재의 지속성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향방이 갈린다. 전셋값은 물량 부족으로 오르는 반면, 집값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 저하·실물 경제 침체·물가 상승 등에 따라 떨어지는 파국이 계속 이어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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