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통하는 직장 동료…왜 그런가 했더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말 안해도 척척. 눈빛만 봐도 오케이. 직장 동료들과 업무분담이 이렇게 쉽게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각양각색의 구성원들이 모인 조직 내에서 조직원들과 통(通)하기란 쉽지 않다. 건강한 소통을 가로막는 여러 장벽들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조직 내 건강한 소통을 가로막는 원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조직 내 건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 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현기 책임연구원은 “소통 활동이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이뤄지는가 보다는 얼마나 건강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건강한 소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5가지 요인을 꼽았다.
먼저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의 결핍이 조직 내 소통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일방적으로 메시지만을 전달하는 것은 반쪽자리 소통”이라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신세대, 여성인력, 글로벌 인력 등에 대한 다름과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터링, 조작 등 내재된 편향성도 소통을 막는 원인”이라며 “소통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배경 등을 토대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심리적 편향성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전달받는 사람에게 더 잘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보를 왜곡하거나 여과하는 현상도 이에 속한다.
세 번째 요인은 잘못된 소통채널과 방식이다. 김 연구원은 의료 소프트웨어 제작회사인 서너(Cerner Corp.)사의 최고경영자 닐 패터슨의 일화를 들어 “패터슨이 중간관리자들에 대한 책임추궁을 이메일로 발송한 후, 한나절만에 야후 검색사이트 상에 메일 복사본이 올라왔고, 회사 주가는 22%가 곤두박질 쳤다”며 “감정적이고 민감한 내용이 담겨있는 메시지들은 공식회의석상 등에서 냉철하고 엄중하게 소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평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부족해도 건강한 소통이 이뤄지기 어렵다. 김 연구원은 “바른 말을 하더라도 그 뒤에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이라 불신하게 된다”며 “리더가 부하직원과 소통할 때 특히 더 신경쓸 것”을 조언했다.
그는 “일관성 없는 리더의 행동은 부하 직원들의 불신과 냉소를 유발시킬 수 있다”며 “리더의 솔선수범은 수백마디 말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하면서 신뢰와 믿음에 기반한 소통을 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 다섯 번째 장애물로 ‘루머’를 언급하며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부산물 중 하나”라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중요한 정책적 변화나 의사결정에 대해 임직원들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지 좋은 점만을 미화해 알리기보다는 변화로 인한 잠재적인 위험까지도 인지시켜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 또한 회사 특성에 맞는 소통방식과 채널을 고민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리더들은 소통스킬 향상은 물론, 자기 자신만의 소통 철학과 원칙을 정립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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