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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달인] 양승훈 대표 "홍삼 돼지 탕수육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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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탕수육 전문점 '홍탕' 양승훈 대표
자장면 짝꿍 탕수육의 놀라운 변신 맛 되지~ 영양되지~ 돈 되지~
2개월새 20곳 오픈, 향후 종합식품회사 만들 것


[창업의 달인] 양승훈 대표 "홍삼 돼지 탕수육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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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국 음식을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메뉴가 있다. 자장면, 짬뽕, 만두, 탕수육이다. 이 가운데 탕수육은 소위 옵션 음식이다. 자장면과 짬뽕을 주문하면서 스페셜 음식으로 추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탕수육만 단독으로 주문해 먹기에는 왠지 부족해 보인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과 시장 수요의 한계성 등으로 탕수육 전문점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우 가맹본부 수도 10여개 안팎에 불과하다. 떡볶이, 김밥, 쌀국수, 순대, 짬뽕 등 다양한 외식 아이템이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며 창업 시장 활성화에 나선 상태지만 탕수육은 변방에서 소규모 가게 영업에 의존해 유지돼 왔다.

◆ '홍삼돼지'로 탕수육 시장에 새역사 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세상이 변하듯 탕수육에 대한 소비자 및 (예비)창업자들의 인식도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올해 1월 탕수육 전문점 시장에 혜성같이 등장해 기존 관념을 과감하게 깨트린 한 사업가의 열정과 노력이 외식 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바로 양승훈 홍탕 대표(42ㆍ사진)다.

양 대표는 올 5월 주식회사 케이엠씨프렌즈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올 초 경기도 의정부에 오픈 한 직영점이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명품 수제 탕수육 전문점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순간이다.
"새로운 웰빙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에 '홍삼'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홍삼은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나 2009년 전세계를 공포로 몰고 온 신종플루 때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죠. 홍삼을 이용한 건강 음식을 아이템으로 결정하고 시장조사를 하다보니 충북 증평군의 공동 브랜드인 '사미랑 홍삼포크'가 생각났습니다. 이 재료를 이용해 탕수육을 만들면 시장에서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확신했죠."

홍탕이란 브랜드 이름은 '홍삼먹인 우리돼지 탕수육'을 줄인 말이다. 청정지역인 증평군에서 생산되는 고급 국산돼지 등심만을 사용하는 고급 수제 탕수육 전문점이다.

우선 홍삼엑기스를 추출하고 남은 홍삼박을 제조 가공했다. 이를 친환경사료 5t당 20kg을 혼합해 돼지에게 먹였다. 이렇게 사육된 홍삼돼지는 맛과 건강면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게 양 대표의 설명이다. 탕수육 전문점 업계로는 처음으로 대한양돈협회의 한돈 판매 인증까지 획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우수식품 인증도 받았다.

양 대표는 "홍삼을 이용한 친환경 사료를 먹여 육질이 부드럽고 등급도 우수한 돼지만 사용한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사육환경을 가진 농장으로부터 원료돈을 공급받기 때문에 웰빙 시대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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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맹사업 2개월 만에 매장 20개 확대= 양 대표는 양질의 신선한 재료 공급과 브랜드의 신뢰도에 힙입어 가맹사업에 진출한지 2개월만에 20개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말까지 50개, 내년까지 120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홍탕의 경쟁력은 고급 국산돼지 등심만을 사용한 뛰어난 맛에 있다. 일반 동네 중국집 탕수육에 비해 재료와 맛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게 양 대표의 주장이다.

"국산 냉장 돼지에 가맹본부의 노하우가 들어간 염지 비법을 사용해 조리하기 때문에 일반 탕수육에 비해 맛이 뛰어납니다. 고기도 부드럽고 누린내 같은 냄새도 없습니다. 일반 중국집 탕수육에 비해 가격이 1000원 안팎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양 대표는 고객 만족 서비스를 위해 가맹점 영업 전략도 차별화했다. 포장지에 고급 국산돼지 사용과 한돈 인증 브랜드라는 점을 인쇄하고 재질을 고급화시킴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또 각 가맹점에 염지된 돼지고기와 반조리된 소스를 공급해 전문 주방장이 없어도 쉽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메뉴 구성도 다양화했다. 마늘ㆍ야채ㆍ양파ㆍ치즈 탕수육과 만두탕수강정 등 기본 음식에서부터 불족발, 냉면 등 서브 메뉴를 구성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양 대표는 "처음에는 3.3㎡ 소형 기준의 배달형 매장으로 가맹점을 전개해 나갔는데 홀 장사도 겸할 수 있는 규모의 점포도 늘려나가고 있다"며 "매장을 직접 찾는 고객들도 많아져 탕수과일, 탕수뱅이 등 맥주 및 소주 등과 함께 할 수 있는 신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가 탕수육 전문점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원동력은 창의적인 마인드와 도전 정신 때문이다. 그가 외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98년부터다. 20대 중반에 중국에 국내 원단을 수출하는 무역업을 하다가 외환위기로 업종을 전환했다. 당시 피자 가맹본부에 근무하던 친구와 함께 서울 창동에서 작은 피자집을 시작했다. 이 피자집은 2년 만에 50여개가 생겨났다. 다른 브랜드에서 2만원대에 판매되는 피자를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비슷한 맛을 내면서도 반 값에 제공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원래 음식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친구의 권유로 피자집을 하게 됐습니다. 12월25일에 창업하면서 이름도 크리스마스를 줄여 '크리스 피자'라고 했죠. 맛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 뛰어났죠. 우리는 특별히 광고홍보를 안했고 그 절약된 비용만큼 소비자들에게 싼 가격에 양질의 피자를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매장을 내달라는 사람들이 계속 찾아왔고 전수창업식으로 점포를 열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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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도전의 연속, 종합식품회사 설립 목표= 양 대표는 2004년 새로운 도전을 한다. 당시 피자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국내 최초로 콩고기로 만든 채식 피자를 개발해 판매한 것이다. 콩단백을 개발한 회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피자콩이라는 브랜드로 야심차게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트렌드를 너무 앞선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크리스의 성공 만큼 피자콩의 실패도 빠르게 다가왔다.

"고기를 먹던 사람이 채식을 하다보면 그 씹는 맛을 잊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콩단백은 그 질감과 느낌을 그대로 유지시켜 줍니다. 이를 이용해 웰빙 콩고기 채식 피자를 선보였는데 고객들에게 일반 피자만큼 인기를 못 얻었습니다. 그 당시 채식 피자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와닿지 않은 것이죠. 다시 크리스 피자 사업으로 돌아왔는데 5000원대 저가 피자 트렌드 때문에 또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양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끝났지만 많은 경험을 얻었다. 특히 사업이 확장하면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가맹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외식 아이템에 대한 트렌드 변화를 어떻게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는지도 경험했다.

"돼지고기로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은 매우 많습니다. 그 중에 탕수육 전문점을 선택한 것은 아직 성장가능성이 큰 미개척 분야이고 소자본 맞춤 창업 시대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겹살과 목살에 편중된 돼지고기 소비 시장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도 높습니다."

양 대표의 궁극적인 목적은 종합식품회사를 설립하는 것이다. 그 시작이 홍탕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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