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테러 안보체계 강화 나서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노르웨이 연쇄 테러 사건의 용의자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빅(32)이 극우주의자로 알려지면서 유럽의 이민정책과 다문화주의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로 유럽 경찰이 보안강화에 들어갔다.
브레이빅은 지난 1997~2006년 이민정책을 반대하는 노르웨이 현 야당 진보당의 당원으로 활동하다 더 급진적인 반이민 목소리를 펴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탈당한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알려졌다.
브레이빅은 사건 발생 몇시간 전 앤드루 버릭이란 필명으로 공개한 1500쪽 분량의 성명서에서도 "이슬람인들은 야생동물과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이슬람 성향임을 분명히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유럽의 문제는 내셔널리즘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테러를 준비하는데 9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었으며 분명 잔인한 일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각) 브레이빅은 최근 몇년간 이민자들이 대거 유럽에 유입되면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극우주의자의 대표적인 존재라며 유럽전역이 안보체계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유럽형사경찰기구 '유럽폴'은 5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테러지원팀을 꾸렸다. 서렌 페데르센 유로폴 대변인은 "덴마크,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의 테러 위협 대비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며 "노르웨이보다 더 전문적이고 위협적인 테러 징후가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유럽국가들은 최고의 복지수준과 정치적 안정을 자랑하던 노르웨이에서 극우세력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지난 40년 가운데 26년을 사민주의 정당인 노동당이 집권하는 등 진보진영에서 부러워한 정치적 모범국가다. 그러나 460만 인구가운데 11%가 이민자로 지난 2009년 총선에서 반이슬람, 반유럽통합을 내세운 진보당(FnP)이 22.9%의 표를 얻어 제1야당이 될 만큼 극우 민족주의가 정치적으로 가장 득세한 곳이기도 하다.
에르나 솔베리 노르웨이 보수당 당수는 "브레이빅은 새로운 경향의 극우주의자들을 대표하는 격"이라며 "최근 유럽의 다수 국가에서 영역을 넓히며 주류가 되고 있는 새로운 경향이라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극우세력의 세 확장은 유럽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2009년 11월 국민당(SVD)을 비롯한 우파정당들의 주도로 이슬람 사원의 상징적 건축물인 첨탑 건설을 금지하는 국민투표안이 통과됐고 오스트리아 극우정당들의 지지율도 30%를 돌파했다.
지난 4월 실시된 핀란드 총선에서 '진짜 핀란드인'이라는 극우 정당이 2007년 총선(4.1%) 때보다 5배 가까운 19%의 득표율을 얻어 제2 야당이 됐으며 스웨덴도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극우세력인 '스웨덴 민주당'이 의회 진출 저지선인 4%를 넘어선 5.7%를 득표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덴마크인민당(DF)이 13.9%를 득표한 것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도 극우정당의 세력 확장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FT는 브레드릭이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 당국은 이번 테러 배후에 거대한 극우 테러집단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용의자들이 신(neo) 나치 집단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브레이빅은 25일 처음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그는 노르웨이 최고 형량인 징역 21년에 처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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