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알랭 쥐페 외교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LCI TV에 출연해 "카다피가 권력을 포기한다면 리비아에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카다피는 지난 40여년 간 정권을 유지해온 리비아에서 국가 원수직을 사퇴하거나 도망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나토는 지난 다섯달 간 공습을 해 카다피를 궁지로 몰아넣어 카다피가 큰 위기에 처해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카다피를 언제, 어떤 명분으로 자리에서 몰아낼지 퇴출전략(exit strategy)을 찾고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리비아 반군의 만남을 추진한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드 헨리-레비는 "반군들은 앞으로 카다피가 있는 수도 트로폴리 탈환을 위해 전진할 것"이라면서 "반군들은 수일 안으로 탈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쥐페 장관은 이에 대해 "프랑스는 리비아 반군을 만나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지키기 원한다"고 말했다.
리비아 내전 종식을 기다리는 미국으로선 프랑스의 이런 제안이 반갑기 짝이 없다.
미국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21일 "카다피가 권력을 포기하는 한 리비아에 잔류할 수 있다는 프랑스 정부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카다피 스스로 권력을 포기해야하며 그의 퇴진 이후 거취 문제는 리비아 국민들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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