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주도권 중소형株로 넘어오며 수익률 '껑충'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김유리 기자]#지난해 가입했던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을 확인하던 직장인 김 대리는 잠시나마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까지 했다. 수익률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쑥쑥 올라선 것이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펀드라고 해서 가입하긴 했지만 1년 가까이 너무 움직임이 없어 애를 태우던 김 대리였다. 그것도 그리스 사태와 미국 국가채무 문제로 주식시장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이런 수익을 내다니. 자문형랩이나 압축펀드에 가입해 재미를 봤던 주위 동료들과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증시의 주도권이 '차화정'에서 중소형주로 옮겨가며 펀드 가입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마라톤, 한국밸류, KB밸류 등 주요 가치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을 훨씬 웃돌았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의 1개월 수익률은 7.48%로 국내 주식펀드 평균 수익률(4.10%)보다 3.38%포인트나 높았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1개월 수익률이 5.12%였고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는 4.85%였다.


최근 증시지수 흐름만 봐도 이같은 펀드 수익률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2087.28에서 지난 19일 2073.27로 뒷걸음질 친 반면 소형주 지수는 1335.03에서 1405.03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484.41에서 519.14까지 치고 올라왔다.

가치주펀드란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아 투자하는 상품이다. 실적 모멘텀은 투자 포인트에서 후순위로 밀린다. 저평가된 중소형주에 자금의 상당부분을 배정하는 만큼 올 상반기와 같은 대형주 중심의 시장 흐름에서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동안 가치주 펀드 가입자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껴온 이유다.

AD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치주펀드 수익률에는 오히려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코스닥의 경우 중소형주 위주의 장세를 틈타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데,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지기 보다는 좀 더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돼 가치주 펀드가 주목받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가치주 펀드만 홀로 계속 올라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기업 이익의 측면에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중소형주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외 불확실성 등 증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요소들이 잠잠해지면 다시 대형주들이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가치주 펀드로 갈아타거나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