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트는 반영안된 '이마트지수'
이마트 매출 집계로만 분석..온라인몰 생필품 소비 새 트렌드 반영 못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최근 발표된 이마트 지수가 대형마트에 국한된 지표로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8일 2분기 이마트지수가 100.3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다소 완화됐다고 발표했다.
이마트는 4대지수 가운데 식생활지수와 문화생활지수는 각각 101.5와 100.4로 완화됐지만 의생활지수와 주생활지수는 각각 97.9, 98.5로 의생활과 주거생활 관련된 소비활동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이 다소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인터넷을 통한 생필품 판매는 빠르게 늘어나면서 발생한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청의 상품군별 소매판매액 집계에 따르면 올해 4~5월 의복류의 판매액은 6조9799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838억원)에 비해 7.7% 상승했다. 신발과 가방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의생활 범위에서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이 밖에도 가구나 서적ㆍ문구 등을 포함한 일상생활 용품의 판매액도 지난해 보다 증가하는 등 올 1~5월까지 전체 소매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이마트지수가 일부 이마트의 소비량 집계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마트지수는 전국의 이마트 점포 가운데 대표로 50개를 선정해 그 중에서 476개 상품군의 분기별 소비량 변화를 분석해 발표하는 지수다. 결국 대형마트에서 거래되는 제품만을 두고 평가한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함정이 있는 것.
최근 소비자들은 인터넷으로 '클릭'을 통해 생필품을 구매하고, 집에서 바로 받는 것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흐름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도 각각 온라인 사이트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고, 오픈마켓 사업자들도 모두 마트 코너를 별도 만들어 생필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온라인몰 리뉴얼을 통해 상반기에만 162%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옥션도 2009년 '마트대신 옥션'이라는 이름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집중 판매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매출이 25%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1번가도 올 5월에 '마트 11번가'를 오픈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온라인몰을 통해 생필품을 구매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고, 온라인몰 시장 성장이 대형마트보다 더 빠르게 나타난다"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마트 지수가 '실질 소비량 측정'이라는 목적을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관계자는 "최소한 현재 반영되지 않는 이마트몰의 매출 변화를 반영하는 등 이마트지수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야 올바른 지표로서의 기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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