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물고기 몇 마리 잡아주고 생색내는 건 사절입니다. 낚시법을 가르쳐주니 정말로 고맙죠. 물고기 잡아주는 것과 낚시법 가르쳐주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문옥환 환호기업 대표

문옥환 환호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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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18명, 매출 20억원 규모의 중소 전기설비 업체 환호기업 문옥환 대표는 최근 정부의 한 산하기관에서 받은 '선물'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환호기업이 받은 선물은 '바이오가스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기술 이전에 대한 약속이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현금을 받은 것도, 값비싼 설비기기를 지원받은 것도 아니지만 문 대표의 기쁨은 남다르다. 낚시법, 즉 지속가능한 발전의 동력을 얻게 됐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동반성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체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문 대표와 환호기업에 '미래'를 선물한 곳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박승환ㆍ이하 환경공단)이다.

환경공단은 유기성폐기물을 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기는 바이오가스 및 매립가스를 연료 삼아 전기를 일으키는 발전방식(이하 바이오가스 발전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협약을 지난 27일 환호기업과 체결하고 본격 기술이전 작업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공단이 2009년 처음 개발에 나선 바이오가스 발전기술은 바이오가스를 정제해서 고농도의 메탄가스를 만든 뒤 메탄을 수소로 변환해 연료전지에 공급함으로써 전기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환경공단은 지난 1월 이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

환경공단은 기술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전문가와 중소기업 등 3~4곳을 참여시켰는데 이 중 한 곳이 환호기업이었다. 2008년 환호전기라는 상호로 문을 연 환호기업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료전지 공급 제어장치 구축 작업에 일정부분 기여를 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전체 기술 이전을 약속받기에 이르렀다.


환경공단이 환호기업에 거는 기대는 회사의 발전만이 아니다. 해당 기술에 바탕을 둔 외국산 제품을 전부 국산화시켜보라는 야심찬 당부를 환호기업에 남겼다.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 환호기업 사무실에서 만난 문 대표는 "현재 이같은 제품은 상당수가 외국산"이라면서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전부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고, 이 과정에 우리가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또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은 한계가 있다"면서 "바이오가스로 발전을 하는 기술은 지속성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수많은 개발도상국에 이 기술을 수출하는 국책사업에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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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

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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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공단은 앞으로 10년 동안 바이오가스 발전기술 보완 및 추가개발, 확대 작업에 모두 5000억원 가량을 투입키로 했다. 이 중 환호기업에 투입될 액수는 약 500억원. 문 대표는 이를 통해 연간 20~30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규모가 2배로 늘 것이란 설명이다. 문 대표와 환경공단이 예상하는 바이오가스 발전기술의 잠재적 경제가치는 약 6800억원이다.


박승환 환경공단 이사장은 "바이오가스 발전기술 개발은 환경공단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라면서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들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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