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등 대형차 선호 여전··· 자보에 그대로 드러나
기름값 인하 정유사 압박한 정부만 무색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배기량 2000cc 초과 대형 자동차의 보험가입대수가 1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개발원은 2010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대형차종(개인용, 배기량 2000cc 초과, 승차정원 6인 이하 자동차)의 보험가입대수는 156만3000대로 전년도 140만6000대보다 11.2%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보험가입 차량 1216만1000대중 대형차의 비중은 12.8%로 전년 12.1%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고 개발원측은 덧붙였다.
배기량 2000cc 이하 중형차의 비중도 전년보다 0.4%포인트 늘어난 30.3%에 달했다.
개발원이 발표한 2010 회계연도 자동차보험 판매실적은 한국인의 자동차 소비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서 대형차 및 중형차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3.1%에 달하는 등 한국은 대형차 선호경향이 짙다.
경차(배기량 1000cc 이하) 붐이 일면서 경차 판매가 증가했지만 그 비중은 8.4%에 불과했고, 소형차(배기량 1600cc 이하) 비중은 전년보다 오히려 1.1%포인트 떨어진 26.2%에 그쳤다.
정부와 정유사가 3개월 한시적으로 기름 값을 리터당 100원을 할인해 준 고육책만 무색하게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차 선호 사상이 깊은 한국인의 소비행태도 문제지만 완성차 메이커들이 대당 이익이 큰 대형차와 중형차를 중심으로 신차를 개발, 마케팅에 주력한 것도 중대형차 비중이 높은 이유"라고 꼬집었다.
2010회계연도에는 1억원 이상 대물배상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대형차 판매 증가와 영향이 있다고 개발원은 설명했다.
이 기간 1억원 초과 대물배상 가입건수는 전년대비 무려 138.9% 증가한 269만2000대였고, 1억원 가입건수도 852만대에 달했다.
개발원은 이와 관련 수입차 등 대형차 판매 증가에 따라 차대차 사고시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 부담 등을 우려, 가입금액을 고액으로 전환하는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2010회계연도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이전 회계연도 대비 10.7% 증가한 11조8228억원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3월말 기준 자동차등록대수는 전년대비 3.7% 증가한 1812만9000대(국토해양부 등록대수,이륜차 및 트레일러 제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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