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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황병기 예술감독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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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논어의 첫머리에 나오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글귀가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지난 16일 문화재청(청장 최광식) 주최로 서울 경복궁 수정전에서 열린 목요특강에 네 번째로 연사로 초청된 황병기(75ㆍ사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은 '논어'를 이날 강연의 화두로 꺼내들었다. 배운 것을 '열심히'가 아니라 '때때로' 익히면 즐겁다는 말이 그 소리가 좋아서 가야금을 시작한 자신의 국악 인생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었다.
황 예술감독은 한국전쟁이 난 이듬해인 1951년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가 학교 근처 고전무용연구소에서 흘러 나오는 가야금 소리에 반해 국악인의 길로 들어섰다. 가야금을 하던 사람들도 그만두던 때에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1959년 국내에 첫 번째로 생긴 서울음대 국악과 강사로 나섰다.

1962년 서정주의 시에 곡을 붙인 '국화 옆에서'를 선보이며 가야금 연주자로서의 첫 발을 내디딘 그는 같은 해 한국 최초의 가야금 현대곡인 '숲'을 작곡했다. 1974년엔 이화여대 국악과 교수로 부임하며 '국악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뒤 그의 대표곡인 '침향무'를 비롯해 '미궁', '비단길', '춘설', '달하노피곰' 등을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

1965년 미국에서 첫 음반을 낸 그는 하와이에서 매년 열리는 '20세기 음악 예술제'에 초청을 받기도 했으며, 1990년엔 평양에서 있었던 '범민족 통일 음악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황 예술감독은 1957년 KBS 전국국악콩쿨 최우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엔 방일영 국악상을, 2003년엔 호암상, 지난해엔 후쿠오카 아시아문화상 대상을 받았다.
내달 13일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그의 창작 활동 50년을 기리는 '명인 황병기 가야금 콘서트-달 항아리'가 열린다. '밤의 소리'로 시작되는 이번 공연에선 황 예술감독이 직접 연주하는 '침향무'와 '미궁'을 들을 수 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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