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일본 '슈퍼 쿨비즈' 입는다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전력난에 처한 일본이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슈퍼 쿨비즈'를 도입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마다 6월1일부터 ‘쿨비즈(coolbiz)’를 실시한 일본이 올해에는 한 층 더 가벼운 차림인 ‘슈퍼 쿨비즈’를 도입한다고 1일 보도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여름철 전력 부족이 예상되면서 더 가벼운 복장을 허용해 사무실 에어컨 사용을 줄이려는 것이다.
쿨비즈란 쿨(cool)과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벗는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토록 권장해 실내 온도를 28도로 유지하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일본은 환경성 주도로 지난 2005년 쿨비즈를 처음 도입했다.
지금까지의 쿨비즈는 넥타이와 재킷을 벗어던지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반팔 폴로셔츠나 화려한 무늬의 하와이안 셔츠, 스니커즈 신발을 착용할 수 있다. 청바지와 샌들까지도 허용하기로 했다.
슈퍼 쿨비즈를 시행하기에 앞서 슈퍼 쿨비즈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일본 환경성과 의류업체 유니클로 주관으로 슈퍼 쿨비즈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보수적인 일본 관료들은 슈퍼 쿨비즈 도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청바지에 샌들까지 허용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다.
한 무역성 관료는 “사람들을 만날 때 샌들을 신고 나가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외국인을 비롯해 외부 사람을 만날 일이 많기 때문에 슈퍼 쿨비즈를 도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여름철 15%의 전력사용량 절감 목표를 맞추기 위해 슈퍼 쿨비즈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음료업체 이토엔은 1일부터 반팔 폴로셔츠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
소매업체들은 슈퍼 쿨비즈를 반기며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유니클로의 오오토마 나오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는 큰 기회”라며 “소비자들은 슈퍼 쿨비즈 복장을 구입하는데 평균 1만7000엔(22만4660원)을 지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면 현재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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