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룰 의총, '당권·대권 분리' 상당수 의원 '폐지' 주장(종합)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 황상욱 기자] 한나라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오는 7월4일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와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핵심 쟁점은 ▲당권·대권 분리규정 ▲선거인단 확대 ▲ 당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이었는데 가장 논란이 컸던 사항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었다. 제왕적 총재의 등장이라는 폐단을 막기 위해 도입한 개혁적 조치였던 만큼 현행 유지를 주장한 의견이 다수였지만 폐지를 요구한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총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폐지해야 된다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다"며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당권·대권 분리 규정의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새로운 당대표가 누가 되든, 대통령 경선에 출마할 기회를 열어두어야 한다 ▲유력 대권 후보 중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사람도 있지만, 나오겠다고 한 사람도 있으니 기회 균등 차원에서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라는 근거를 내세웠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논란은 별다른 의견이 없어 현행대로 통합해서 선출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아울러 민심 반영을 명분하는 한 전대 선거인단 확대 문제는 의총에 참여한 의원 대부분이 찬성했다. 구체적인 확대 비율은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ARS 설문조사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비대위에서 논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전대 룰뿐만 아니라 추가감세 철회, 부산저축은행,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의혹 등 굵직굵직한 정책현안도 논의됐다.
이 대변인은 "오는 30일 정책의총이 마련됐다"며 "추가 감세 철회론자로 김성식 의원, 유지론자로 나성린 의원이 각각 발제에 나서고 이후 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당 차원의 적극적인 의견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부산저축은행사태는 공정사회 차원에서 진상을 철저히 밝히고 대책을 수립해 국민들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인기 의원은 고엽제 매립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대처를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된 국회의원-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회의는 오후 2시부터 5시10분까지 총 3시간 10분 동안 이어졌다. 국회의원 172명, 원외 당협위원장 80명 등 총 252명 대상자 중 15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저녁 비공개 부분 브리핑에서 "원내 의원 11명, 원외 당협위원장 8명 등 총 19명이 발언을 했다"며 "전당대회 관련 당헌·당규 개정 문제에 대해 열기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두언 의원은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서 "지금까지 친이 주류가 독식을 해왔는데 이제는 임무 교대할 필요가 있다"며 "전대에서 개혁적인 인상을 줄 때 가능성이 열린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신지호 의원은 "대권후보로 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면서 "대표를 불임대표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세연 의원은 "룰이 불리하다는 통념으로 당헌·당규가 바뀌면 논의의 순수성이 의심이 든다"고 했고 정태근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모두가 나부터 청와대에 할 말 하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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