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지점, 영업비용 지출 많아 대부분 적자
글로벌 IB와 격차 커··안정적 수익 확보 노력 함께 해야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지점이 영업력은 나아지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해외 자본시장 진출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망 확충 등으로 비용 지출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0년 사업연도 3개 분기(4~12월)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들은 영업손익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익은 적자인 곳이 대부분이었다.
현대증권 홍콩지점은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억7000만원에 그쳤다. 뉴욕과 런던 지점은 각각 3억7000만원과 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런던지점에서 14억원의 이익을 올렸지만, 뉴욕에서 19억원, 홍콩에서 2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수익은 마이너스였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7개 법인을 운영 중인 우리투자증권이 19억원의 순손실을 보인 가운데 하나대투증권 1억8000만원, 신한금융투자 18억원, 미래에셋증권 88억원, 한국투자증권 36억원, 대신증권 9억8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지점이나 인력확충을 위한 지출이 많다보니 영업비용이 증가해 결국 순손실을 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결국 국내 증권사들이 아직은 현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염두에 두고 현지 진출을 의욕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같은 IB 본연의 업무에서는 실적이 미미하다. 현지 지점의 매출은 대부분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등에서 나오고 있다.
대형 글로벌 IB 몇 개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분간 '몸집불리기'와 '수익성 악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이외에도 해외에 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현지 진출이 활발하지만 아직 시장조사 단계 수준인 곳이 대부분"이라며 "글로벌 IB들과 국내 증권사 간의 차이가 아직은 큰 편이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해외점포를 운영하려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위험관리 능력을 쌓는 등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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