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실버순찰대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둥!둥!둥!


북소리가 초등학생들의 하굣길에 울러 퍼진다. 하얀 고적대 복장을 하고 등장한 할머니들. 손자·손녀 같은 어린 초등학생들은 길을 가다가 신기한 듯 삼삼오오 모여든다.

북소리는 학교에서 나온 초등학생이 집 앞 골목에 접어들 때까지 계속되다 어린이의 환한 미소를 보고 멈추거나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 10월 말까지 북치는 할머니들로 구성된 실버순찰대를 운영한다.

이 순찰대는 단장인 할아버지 한 명과 12명 할머니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실버순찰대

실버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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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길꽃어린이도서관에 소속된 이 순찰대는 어르신들이 직접 나서서 납치,유괴와 성범죄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마을환경을 만들기 위해 비롯됐다.


‘북치는 실버순찰대’로 알려진 이 순찰대는 처음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2009년 발족됐다.


60세 이상 어르신 13명이 군악대 의상을 입고 북을 치면서 방화3동에 소재한 초등학교주변과 놀이터, 공원 등을 순찰한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하굣길에 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뿐 아니라 북을 치며 순찰하는 모습에 늘 어린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따라서 처음엔 소일거리로 용돈을 벌겠다고 시작한 일이 아이들에게 즐거움도 선사하고 노년의 보람도 느끼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본격적인 순찰활동은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2인 1조, 2개 팀이 주 3회 하루 3시간씩 근무를 하고 월 1회 전체 단원이 성범죄 예방 캠페인도 펼친다.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학교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시간대에 순찰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곡초등학교와 치현초등학교에서는 아침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학교주변 순찰을 요청, 학교별로 2명씩 2개 조가 순찰을 하고 있다.


특히 삼정초등학교의 경우에는 오후 자유시간대에 낯선 사람이 학교 안에 출입하는지 여부와 어린이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단속해달라고 요청해 2개조 5명이 순찰을 하고 있다.


또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놀이터와 공원 등 우범지역에 대한 순찰도하고 순찰을 하면서 리듬 있는 음악도 들려주기 위해 매주 2회 전문 강사로부터 북 연주 강습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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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부(80) 실버순찰대장은 “어린이 납치나 성범죄 사고 등이 등하교시간대에 집중돼 있어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지역 노인들이 나서게 됐다”며 순찰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안전한 마을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북치는 실버순찰대는 지금까지 총 99회 297시간을 순찰했으며 이 중 ▲등하굣길 순찰 48회, 144시간 ▲공원 등 우범지역 순찰 36회, 108시간 ▲거리캠페인 12회, 36시간 ▲외부공연 3회, 9시간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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