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100년만에 아일랜드 방문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7일(현지시각) 나흘간의 일정으로 아일랜드를 국빈 방문했다. 영국 국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하기는 아일랜드 독립 이전인 1911년 여왕의 할아버지였던 조지 5세 이후 100년 만이다.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의 초청으로 남편 필립공과 함께 아일랜드를 찾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통령 관저에서 매컬리스 대통령과 엔다 케니 총리를 만나고 아일랜드 독립운동 순국자들을 위한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했다.
여왕의 참배가 이뤄지는 동안 추모공원 밖에는 수십여명이 모여 여왕의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일랜드는 1921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북아일랜드를 놓고 영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등 오랜기간 대립각을 세워왔다. 여왕의 방문기간 동안 테러 가능성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양국은 차량과 주요시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등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여왕의 방문에 앞서 16일 밤 30명이 타고 있던 더블린행 버스에서 사제 폭발물이 발견돼 군당국이 해체 작업을 벌였고 17일 새벽에도 더블린 시내 한 정류장에서 폭발물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당국이 출동했으나 가짜 폭탄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영국와 아일랜드 언론들은 여왕의 100년 만의 방문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매컬리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방송 RTE를 통해 "두 나라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면서 "영국 여왕의 방문은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방문 이틀째인 18일 더블린의 기네스 맥주 양조장 방문을 시작으로 매컬리스 대통령과 전쟁기념공원을 참배하고 오후에는 크로크 파크 경기장을 찾는다.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더블린성에서 열리는 만찬에서 양국 정ㆍ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관계의 재정립과 외교적 의미 등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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