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 3월11일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으로 일본 기업들의 공장 및 설비 손실 규모가 2조엔(2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지진 여파로 일본의 올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 감소하면서 침체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日기업 지진 피해 '2조엔'=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일본 기업들의 지진 피해 규모가 2조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00여개 상장 기업 가운데 도요타, 파나소닉, 히타치 등 대기업을 비롯한 철강사, 항공사, 철도사 등 20% 이상은 2011년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실적 전망 발표를 보류했다. 지진 피해 손실과 조업 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2011년 회계연도 전망이 불투명해 졌기 때문이다.

FT는 이번 재해로 소비자 수요 전망이 어두워진 가운데, 공급망 문제가 불확실성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일본 최대 자동차 업체 도요타는 지진 직후 약 500가지의 부품 부족에 시달렸으며, 현재는 부족한 부품이 30가지로 줄었지만 생산 정상화는 올 연말께 가능할 전망이다.


지진 피해와 엔 강세로 올해 3월 31일로 끝나는 2010회계연도 4분기 도요타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254억 엔을 기록했다.


정유업체 JX홀딩스는 미야기현 센다이시 정제소가 폭발하면서 1260억 엔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고, 도쿄 디즈니랜드 운영사 오리엔탈랜드는 지진 피해로 수주 동안 디즈니랜드 영업을 중단하면서 97억 엔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엔 강세와 고유가가 올 한해 일본 경제침체 위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의 이토 다카시 애널리스트는 “일본 기업들의 세전 경상이익이 5~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업체와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업체들도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보험사들이 지급해야 할 보험금은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의 783억 엔(9억7000만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경기침체 전환=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 피해로 지난 1분기(1~3월) 일본 GDP성장률이 연율 -2%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통상 경기침체에 빠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GDP성장률은 연율 -1.3%였다.


BNP파리바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진이 1분기 마감을 3주 남기고 일어났지만, 지진 이후 경제활동이 1분기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끌어 내릴 만큼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도호쿠 대지진 발생 전 이코노미스트들은 해외 수요 개선에 힘입어 일본 경제가 1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의 GDP가 2분기에 연율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AD

다만 대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본 경제가 재건 노력과 국내 공급망 및 생산능력 회복으로 하반기에 다시 성장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모리타 교헤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에 V자형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