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발생한 사제폭탄 폭발사건은 실패한 한 투자자가 주가폭락을 유발해 이득을 얻기 위해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검거한 주범 김 모씨 등 3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모씨는 지난해 11월 지인들로부터 3억300만원을 투자받아 특정상품 투자했다 지난 3월께 전액 손실을 봤다. 이후 빚독촉에 시달린 김 씨는 지난 11일 선배로부터 5000만원을 빌려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경찰은 "정치적 테러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범인은 자포자기 심정으로 '어디 한번 흉내나 내볼까'하는 심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주범인 김 씨가 홧김에 저지른 범행으로 평소 투자자들로부터 "너는 죽지도 않냐"는 식의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범행에 가담한 이 모씨와 박 모씨는 김 씨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을 익힌 김 씨는 이 씨에게 폭발물 제조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토록 했고, 박 씨에게는 서울역과 강남터미널 물품보관함에 폭발물을 전달토록 했다. 조사결과 전달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기로 한 박 씨는 한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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