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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수PD의 ‘나는 가수다’, 무엇이 달라졌나

최종수정 2011.05.01 19:55 기사입력 2011.05.0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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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가 한 달 만에 방송 재개 됐다.

‘나는 가수다’는 방송 한 달여만에 논란 끝에 연출자가 <놀러와>를 연출하던 신정수 PD로 교체됐다. 그만큼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바뀔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한 상황. 실제로 신정수 PD가 방송 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바뀌는 룰에 대해 언급한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방송된 ‘나는 가수다’는 단지 룰만 바뀐 게 아니었다. 모든 게 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전 연출자 김영희 PD는 ‘나는 가수다’가 사상 초유의 기획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서바이벌이라는 규칙과 가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을 부각시켰다. 가수들은 리허설을 도중에 중단하기도 했고, 1위를 한 가수는 7위를 한 가수에 대한 기쁨보다 부담과 미안함을 더 크게 표시했다. 재도전 논란을 불러온 김건모의 탈락은 물론, 그 후 정엽이 7위를 했을 때도 다른 가수들이 정엽을 위로하려는 분위기가 컸다.

<놀러와>에서 ‘세시봉 특집’을 연출하며 뮤지션에 대한 존중을 보여준 신정수PD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출연 가수들이 함께 모여 토크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며 그들이 긴장감과 부담감보다는 좀 더 편하게 서로를 격려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담감보다 자신감을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임재범은 소탈한 모습으로 “뭐, 1등 해야죠” 라고 얘기했고, 김연우는 “꼴찌는 안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런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윤도현과 박정현, 김범수는 히트곡보다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했다.

바뀐 분위기는 물론 룰의 변화가 큰 이유일 것이다. 청중평가단 1명당 가수 3명을 선택하게 하고, 탈락한 가수는 재도전은 가능하지만 다른 참가 가수들 앞에서 바로 결정해야 하는 부담을 안겨줄 수 있는 현장 재도전은 없앴다. 한 주에 한 명씩 떨어지는 방식 대신 3주간 두 번의 미션으로 탈락자를 결정하면서 가수들의 부담도 줄었다. 출연 가수들의 실력과 무대를 한번에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명분 역시 저마다 취향에 따라 다른 판단이 나올 수 있는 음악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출연 가수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려는 배려는 세심한 곳에서도 빛났다. 순위를 발표하는 현장에 처음으로 의자가 놓여졌다. 이전과 달리 연출자 대신 역시 뮤지션인 장기호가 발표하면서 가수들에게 순위와 서바이벌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없앴다.
예고편도 달라졌다. 김영희 PD는 예고편에서 ‘믿어지지 않는 현실’, ‘다시 시작된 서바이벌’ 등을 자막으로 보내며 서바이벌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 신정수 PD의 ‘나는 가수다’는 순위 발표는 언급하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출연 가수들의 새로운 모습과 변신 등 무대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런 변화들은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조금 더 편안해진 ‘나는 가수다’에 조금 더 큰 기대를 걸게끔 한다. 부담감과 순위 경쟁이 출연 가수들에게 필사적인 무대를 만들게 할 수도 있지만, 여유와 자신감은 좀 더 색다른 무대에 대한 욕심과 조금 더 완벽한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라는 포맷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출연 가수들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들의 부담감을 최대한 덜어낼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연출자의 역할 아닐까. 신정수 PD가 적어도 첫 단추는 잘 끼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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