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어디에 투자했나
투자내역 베일속..해외상품 매매에 무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물 투자에서 1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최 회장이 어떤 이유로, 무슨 선물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것인지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동성이 풍부한 코스피200 지수선물이나 원유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의 대규모 선물 투자에 대한 소문이 없었다는 점에서 국내가 아닌 해외 선물사를 통해 직접 투자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의 선물 투자 손실은 최근 SK그룹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작 증권시장 주변에서 최 회장의 투자 손실과 관련한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고 있었다.
국내 굴지의 그룹 회장이 투자한 만큼 보안이 철저했을 수 있다. 하지만 손실 크기로 봤을 때 눈에 띌만한 규모의 선물 매매 주문이 있었을 것이고 결국 시장에 어느 정도 소문이 돌기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한 증권사의 파생시장 연구원은 "그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정도라면 대규모 매매 주문이 이뤄져 눈에 띄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고 시장에 관련 소문이 돌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을 감안했을 때 국내에 투자했다면 코스피200 지수선물일 가능성이 높은데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1000억원대 손실 외에는 다른 정보가 알려진 게 없고 회사와 관련되지 않은 개인 자금으로 투자가 이뤄졌다면 개인 계좌를 공개할 수도 없는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관련 내역을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최 회장의 투자 내역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외 선물사를 통해 해외상품을 매매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파생 전문가는 "코스피200 선물 투자에서 두드러진 움직임이 없었다면 결국 해외 선물사 등을 통해 원유 상품에 최 회장이 외국인 명의로 직접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11월 옵션만기 파동 등 파생시장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하면서 감독당국의 감시가 강화된 영향도 추측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 회장의 손실과 관련해 특별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과거에는 증권사 메신저 등을 통해 관련 내용들이 돌았지만 최근에는 금감원 쪽에서 감시가 심해져 업계와 관련된 메신저 내용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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