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6개월만의 재회' 혼다 인사이트
시내 뿐 아니라 고속주행도 만족..높은 가격이 '흠'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혼다 인사이트를 처음 시승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인사이트가 국내에 출시된 직후였는데, 공인연비인 ℓ당 23km에 맞추기 위해 저속으로 운전했던 기억이 있다. 인사이트는 도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처럼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국내 출시 이후 실적은 사실 좋지 않다. 올 들어 판매 대수는 1월 31대와 2월 11대, 3월 21대 등 총 63대에 그쳤다. 혼다가 국내 하이브리드 저변 확대를 위해 가격을 3000만원 이하로 낮추는 등 노력을 펼친 것에 비하면 효과는 크지 않았다.
최근 인사이트를 다시 시승할 기회를 얻었다. 한번 경험을 했던 차량이라서 그런지 익숙한 느낌이었고 찬찬히 살필 수 있었다.
시승 코스는 1차 때 보다 다양화했다. 지난해 시승코스는 주로 회전이 많은 국도였지만 이번에는 고속도로, 시내 등으로 넓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아무래도 연비에 모아져 있다. 연비를 대폭 향상시키는 게 이 차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인사이트 속도계에는 파란색과 초록색이 번갈아 나타난다. 파란색은 연료를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고 초록색은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경춘고속도로로 진입해 속도를 올렸다. 속도가 점차 올라가는 동안 배경 색상은 파란색을 유지했다. 그만큼 연료가 투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시속 100km를 넘어 110km를 가리키자 배경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연료 효율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후 국도로 접어들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초록색이, 밟으면 파란색이 번갈아 나타났다. 왕복 200km를 오가는 동안 연료 소모는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적었다. 이 차에는 주행동안의 평균 연비를 표시하는 기능이 있는데, ℓ당 16.2km로 나타났다. 공인연비에 비해 6km이상 모자랐다. 평소와 똑같이 거친 운전습관을 적용한 만큼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 차에는 주행 상황에 맞춰 연비를 높이는 ‘이콘 모드’와 에코 드라이빙의 정도를 채점해 나뭇잎으로 알려주는 ‘티칭 기능’ 등이 갖춰져 있는데, 운전자의 친환경 운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인사이트는 일반 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동을 걸 때나 주행할 때 내연기관 차와 똑같았다. 이 차에는 1.3ℓ i-VTEC 엔진과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승차감 역시 특별한 불편함을 못 느꼈다.
연비 향상이라는 목적에 충실한 만큼 차량 내부는 심플하다. 센터페시아에는 내비게이션과 간단한 냉난방장치가 달려 있을 뿐이다. 트렁크는 생각보다 넓었다. 골프백이 2개 정도 들어갈 수 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싼 게 아쉽다. 국내에서는 기본형과 플러스, 플러스 내비 등 3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해 각각 2950만원, 3090만원, 3200만원이다.
다음달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인데, 차 값이 3000만원 전후해 형성된다. 가격이 인사이트 판매 부진의 한가지 원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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