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모터쇼 운전기사는 '별'들
글로벌 CEO들 신차 직접 운전하며 중국시장 잡기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위),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 디터 체체 다임러그룹 CEO,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아래 왼쪽부터).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도요타 아키아 도요타자동차 사장….'
19일 개막한 14회 상하이모터쇼의 행사장은 풍성한 신차 만큼이나 '별들의 향연'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을 잡기 위한 전쟁에 이들이 선봉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30분, 아우디 전시장에는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아우디는 이날 세계 최초로 SUV Q3를 공개한 것을 비롯해 전기차인 e-트론을 선보였다. 빈터콘 회장의 등장은 깜짝쇼였다. 그는 영상을 통해 e-트론의 우수성을 알린 후 모터쇼장으로 직접 운전해 등장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시장용으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컨퍼런스에는 빈터콘 회장을 비롯해 마이클 딕 이사회 멤버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해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현대차 컨퍼런스가 끝난 후인 오전 11시를 전후해서는 카를로스-곤 회장과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이들은 각자 가진 컨퍼런스에서 신차 소개와 함께 지난달 11일 발생한 일본 대지진에 대한 중국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도요타 사장은 당초 상하이모터쇼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지진 피해에 대한 중국의 걱정에 감사를 표하면서 행사 직전에서야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메르세데스-벤츠와 마이바흐로 유명한 다임러 그룹의 디터 체체 CEO도 모터쇼를 방문해 벤츠의 콘셉트카 A클래스를 설명하기도 했다.
상하이모터쇼에 '별'들이 뜬 이유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위상 때문이다. 지난해 1720만대가 팔리면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모터쇼를 찾은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상하이모터쇼의 격이 높아졌다"면서 "몇 년 전까지 양산 모델로 채워졌는데, 이제는 콘셉트카, 월드 프리미어도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신종운 현대ㆍ기아차 부회장도 프레젠테이션 직후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중국 시장의 위력을 보여주는 단면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위상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국기업들도 깜짝 놀랄 신기술로 존재를 과시했다. 외국기업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중국 대표 완성차업체인 비야디는 이번 모터쇼에서 1.5ℓ 직분사(GDI)엔진을 첫 공개했다. GDI엔진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아직 첨단기술에 속한다. 현대차가 불과 3년 전 개발에 성공할 정도다. 중국 업체가 개발해 공개한 것 자체가 화젯거리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중국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상하이차(SAIC)는 SUV인 '로위W5'를 첫 공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 켠에는 연료전지차와 'E1' 전기차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플러그인 연료전지차의 최고속도는 시속 120km, E1 역시 최대 시속 120km이며 한번 충전으로 15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형 모델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아반떼HD를 기반으로 한 위에둥 개조차를, 기아차는 프라이드 후속인 소형차 K2를 공개했다. 이 부회장은 K2가 '포르테와 유사하게 생겼다'는 언급에 대해 "중국 현지를 공략하기 위한 차"라면서 "디자인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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