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4.27 김해을 보궐선거에 나선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했다. 경남지사 3선 도전을 포기한 김 후보는 6.2지방선거 이후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로 발탁됐다. '소장수의 아들 출신인 촌놈'이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까지 오르며 현 정부가 화두로 내세운 공정사회의 아이콘이 됐다. 또한 40대 기수론을 내세워 친이계의 박근혜 대항마로서의 가능성도 부각됐다. 하지만 김 후보는 박연차 스캔들로 인사청문회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중앙 정치무대 데뷔에 실패했다.


김해을 선거는 김 후보에게 정치적 재기의 무대다. 총리 낙마 이후 6개월간의 와신상담 끝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노무현 변수와 야권의 후보단일화로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반면 노무현 정서가 강한 적지에서 승리를 거두며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다면 김 후보의 정치적 위상은 수직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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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김해을 곳곳을 훑고 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장, 상가 등을 돌며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다. 중앙당의 지원을 거부한 채 철저히 나홀로 선거운동 전략을 고수한다. 유세차량이나 수행원 없이 홀로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후보는 "재선도지사를 하면서 쌓아 온 행정경험과 인맥이 큰 힘이 되고 있다. 김해의 현안해결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수인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에 비해 지역발전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주요 공약도 출산·보육·교육환경 개선, 김해테크노밸리와 대동면 첨단산업단지 등 산업용지 확충 등 지역밀착형 과제를 내세웠다.


"거창 사람이 김해에 왜 나왔느냐"는 싸늘했던 여론은 김 후보의 인물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다소 호전됐다는 것이 김 후보측의 평가다. 선거구도가 불리한 것은 틀림없지만 '기적이 가능하다'는 희망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연 김 후보가 노무현 정서를 극복하고 금배지를 달 수 있을까? 해답은 4월 27일 김해을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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