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기 세력의 지난주(12일 마감 기준) 석유 매수 포지션(선물과 옵션 포함)이 전주 대비 2만3718건, 7.8% 감소한 28만1579건을 기록했다. 이는 4주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유가가 과도하게 빨리 상승한 데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투기 세력으로 유가가 급등한 만큼 이들 세력이 자금을 일시에 뺄 경우 단기조정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쿠리에 에너지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 11일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 2008년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유가 상승세는 투기 세력에 주도한 것”이라면서 “투기 세력들의 석유 매수 포지션이 2008년 6월에 비해 4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중동·북아프리카 정정불안으로 유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도 나왔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17일 아시아 에너지장관 콘퍼런스 참석차 쿠웨이트시티에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유가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정학적 위험요소 프리미엄이 배럴당 15-20달러 포함된 것”이라면서 “석유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이 아랍지역 정정불안 때문인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면 진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석유 공급이 충분하다는 의견에 힘을 보탰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을 2월 하루 평균 912만5100배럴에서 3월 829만2100배럴로 줄였다”면서 “사우디가 감산했지만 글로벌 원유의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원전사고로 화석연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가가 뛸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카다 히데이치 일본 외무성 차관은 “지진과 쓰나미 이후 일본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일본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연이어 실시된 나이지리아 선거가 유가 상승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완화됐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9일부터 상·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을 실시했다. 15일부터는 대선, 26일에는 주지사 선거가 실시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나이지리아서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세력들이 석유 파이프라인을 파괴하거나 생산시설을 공격한 전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선 전날인 8일에는 테러 공격이 잇따라 발생, 최소한 12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대선이 큰 사고없이 여당의 굿럭 조너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마무리되면서, 남은 주지사선거 역시 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009년 기준 하루 220만 배럴을 생산하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며 세계 순위로는 14위 국가다.

AD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T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장초반 배럴당 108.27달러까지 떨어졌다. 전장(15일) 종가는 배럴당 109.66달러였다.


런던 국제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도 전장 123.28달러에서 122.19달러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