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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운행마저 줄게 한 ‘기름 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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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양촌간 시외버스 절반으로 줄여 주민 반발, 충북버스운송조합도 5월부터 횟수 줄여 운행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기름 값, 인건비는 오르는데 나오던 보조금은 끊겼다. 배차를 반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 “운행횟수를 줄인 건 업체 횡포다. 학생과 회사원을 위해 아침시간만이라도 더 늘려야 한다.”

올 들어 대전시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충남 논산시 양촌면까지 매일 10차례를 오가던 시외버스가 노선적자를 들어 운행을 반으로 줄이자 양촌면 사람들과 버스회사 관계자 사이에 실랑이가 오갔다.
이 시외버스는 대전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이나 대전, 연산면, 계룡시 쪽으로 오가가는 주민들에게 발 노릇을 해주고 있다.

버스회사에선 ‘더 이상 버스를 늘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주민들은 ‘아침시간에 2대 더 늘려 달라’는 요구를 했다. 결국 1대 더 늘이는 쪽으로 합의됐다.

주민과 버스회사의 갈등은 전국으로 번져갈 분위기다.
경유 값이 지난해 3월보다 18.4% 올랐고 2009년 안정기와 비교하면 36.9%가 뛰었다. 때문에 버스 한 대당 비용이 매달 200만원쯤 늘었다. 버스회사는 ‘차라리 운행을 안 하는 게 돈을 버는 것’이란 입장이다.

서민 물론 승용차를 몰고 다니던 사람들도 치솟는 기름 값이 무서워 버스를 타지만 버스회사는 배차간격을 늘리거나 운행대수를 줄이는 흐름이다.

사정은 충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충북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시내버스와 농촌버스, 시외버스 22개 업체가 기름 값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다음 달부터 버스운행 횟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버스운행비용이 기름 값이 올라 134억4000만원의 추가부담이 생겼다고 충북지역버스조합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직 운행을 줄일 노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익이 낮은 농·산촌이나 시 바깥으로 나가는 버스노선이 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버스통학을 하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의 나들이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기름 값이 오르면서 대중교통 이용도 늘고 있다. 대전시내버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하루평균 42만4000명이 버스를 이용, 2009년 같은 기간보다 손님수가 6.3% 불었고 올 1,2월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8%, 1.1% 늘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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