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목표전환 펀드 신규판매 못한다
금감원 "랩과 형평성 고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목표전환형 펀드의 신규 판매가 금지된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해 랩 시장과의 형평성을 맞추고 스폿(spot·단기목표운용) 형식으로 운용되는 문제점을 바로 잡겠다는 취지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이미 접수된 상품 외에 목표전환형 펀드의 신규판매 허가는 않기로 했다"며 "랩과의 형평성 문제가 꾸준히 대두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초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상환되는 스폿랩에 대한 판매를 금지시켰다. 랩이 개인과의 계약형태를 띠고 있어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것이 규정에 맞지 않고 시장 과열을 진정시킨다는 차원이었다.
목표전환형 펀드 역시 특정구간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는 점에서 스폿랩과 유사점이 있다. 판매사들은 목표 달성 후 채권으로 전환된다는 점과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이 있어 단기 투자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목표전환형 펀드와 스폿랩의 차이점을 강조해 왔다.
문제는 펀드의 목표수익 달성 시 채권형으로 전환되지 않고 대부분 환매돼 단기 투자를 부추긴다는 점이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목표전환 된 10개 펀드 가운데 8개 펀드가 설정액 5억원 이하이고 나머지 2개 펀드도 설정액이 10억원과 15억원에 불과했다. 여기에 일부 판매사에서 환매수수료 부과 기간 종료와 함께 환매가 급증하는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랩 관계자들도 이런 양상이 스폿랩과 차이가 없다며 꾸준히 이의를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운용 내역을 살펴본 결과 목표 수익에 도달한 대부분의 펀드가 채권전환이 아닌 환매로 이어졌다"며 "판매사들이 환매를 부추기는 측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연초 공모 48개, 사모 114개에서 지난 12일 현재 각각 76개, 158개로 4개월 만에 1.5배가량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총 설정액만 1조1528억원에 달한다.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요 위축에 대체하기 위해 업계에서 앞 다퉈 목표전환형 펀드를 내놨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의 고위 관계자는 "운용사나 고객의 입장에서 현재의 목표전환형 펀드가 적합한 상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판매사의 요구로 불가피하게 상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았는데 제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금감원은 목표전환형 펀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 중이다. 업계와 협의가 끝나면 이 가이드 라인을 통해 판매 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수요가 있는 만큼 없어져야할 상품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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