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에 거는 産銀 직원들의 기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현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강만수 회장 겸 은행장을 맞은 산업은행이 과거의 연봉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산업은행 안팎에서는 신입직원의 20% 삭감된 연봉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지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산은의 임금협상은 은행연합회 안에 구성된 금융사용자단체와 금융노조 사이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산은노조는 초임 삭감분 환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사용자단체와 금융노조간의 교섭이 마무리돼 임금인상에 대한 합의안이 나오면 산은을 포함한 각 금융회사는 이를 다시 검토해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올해 인금이 확정된다.
그러나 산은의 경우 정부의 통제를 받는 금융공기업이기 때문에 이같은 산별 노사합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 연봉인상이 쉽지 않다.
산은 관계자는 "만약 노사간에 임금인상을 합의해도 정부가 이를 허락할지는 미지수"라며 "이미 배정된 예산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에게 거는 산은 직원들의 기대가 큰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산은의 한 직원은 "민간 출신인 전임 행장 당시 정부의 간섭이 유독 심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정부와의 협의가 잘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은행내에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옛 재무부에 근무할 때부터 아랫사람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취임사에서도 '정(情)'을 강조하며 "저를 인정 많은 형님으로 생각하고 함께 가면 잘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산은 신입 직원들의 연봉이 너무 낮은 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기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강 회장은 "산은 직원들의 연봉이 깎이면서 신입행원 모집에 상당한 애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며 선망의 대상이었던 산은이지만, 지난해 대졸 초임이 20% 깎이며 올해 신입직원의 연봉은 2700만~28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3000만원 중반대)보다 낮은 것은 물론 저축은행의 신입 행원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산은의 고위 임원은 "연봉삭감이후 능력 있는 신입 직원들은 산은 연봉의 두 배가 넘는 외국계 은행으로 이직하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적정수준의 보상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산은은 우수 인재를 뽑아 훈련시킨 뒤 연봉이 높은 곳으로 내보내는 인재훈련장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