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이다. 지난 4일, 8일만의 조정을 본 코스피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심리도가 90%를 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인데 따른 부담을 하루의 조정으로 어느정도 열기를 식힐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전날은 정부의 기름값 인하 압박에 SK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판매단가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최근 장을 주도하던 정유화학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단번에 10% 이상 조정받은 SK이노베이션 등 화학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불과 5포인트 내린 코스피지수도 과열부담에서 벗어났다는 해석이 주류를 이룬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시장의 세가지 우려는 사상 최고점에 대한 부담과 실적, 그리고 환율이다. 일본 대지진 후 보름여만에 10% 이상 오른 코스피는 이 기간 세계시장 상승률 1위다. 국내 경제여건이 갑자기 10% 이상 좋아졌을리도 없는 마당에 이같은 급등세는 즐거우면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곧 나오기 시작할 1분기 실적은 일본 대지진 이전부터 부담이었다. 특히 IT주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삼성전자가 1월말 100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은 것도 실적에 대한 우려였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주 실적에 대한 우려는 지수 조정으로 이어졌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지난 1일, 원/달러 환율도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100원선이 무너졌다. 전날(4일)엔 108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2008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치솟는 물가를 기존의 금리 인상외에 환율하락을 용인하면서 막겠다는 정부의 고육책 의지까지 반영된 결과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 경제에 환율은 특히 민감한 문제다.


하나 하나 놓고 봤을 때 세가지 우려 모두 증시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재료들이다. 그래도 지금은 긍정론, 대세상승론이 힘을 받는 시기다.


단기급등에 대한 기술적 과열에 대해 전문가들의 다수의견은 누적된 피로도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는 정도다. 급하게 왔으니 쉬어가면 된다는 논리다. 짧은 조정 후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환율하락도 외국인의 매수세 강화라는 반대급부가 있어 나쁘지 않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양증권은 "원화강세는 시장에서 적잖이 용인된 사안"이라며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는 당국의 고강도 긴축보다 환율하락 용인을 통한 인플레 억제가 나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익도 외국인에겐 덤이다.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막상 실적발표때가 되면서 악재로써 영향력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IT는 실적발표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는데다 IT수요 회복지연에 대한 실적조정으로 2분기 실적전망치가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시장의 상승추세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종목선택은 난제다.


대신증권은 단기와 장기로 나눠 대응할 것을 권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내수주 중에서 아직 연중 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대형주들에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역발상 관점에서 1분기 실적우려가 큰 IT업종에 대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원화 강세의 지속에 주목했다. 외국인이 최근 매수한 업종 중 실적개선 기대감과 원화강세 수혜가 함께 작용한 금융과 유통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1분기 실적 바닥 확인 기대감이 있는 IT업종과 가격 매력이 생긴 운송과 자동차도 관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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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1만2400선을 돌파, 연고점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상승폭을 확대할 만한 큰 이슈가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S&P와 나스닥지수는 각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23.31포인트) 오른 1만2400.0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03%(0.46포인트) 오른 1332.87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1%(0.41포인트) 내린 2789.19를 기록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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