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고급형·보급형 전략 3色
-다 먹겠다...삼성전자, 시장 우위 전략 확대
-'보'는 안 놓쳐!…LG전자, 부진 만회 대반격
-'고'를 먹자...팬택, 프리미엄 주력 틈새 공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중인 가운데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 지위와 처한 상황에 따라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현재 1000만명에서 연내 2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급형 시장의 성장 여력이 커졌다.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폰 평균 가격이 2009년 343달러에서 2014년에는 233달러로 100달러 넘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제조사들도 보급형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급형 시장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쪽은 삼성전자다. '갤럭시S'로 지난 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올해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는 '물량공세'를 통해 보급형 시장까지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SK텔레콤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에이스'를 출시한 데 이어 3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또 60만원대 스마트폰 '갤럭시 네오'를 출시했다. 이달 중 SKT와 KT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해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무르익지 않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주력했지만 상황이 달라지면서 올해에는 보급형 라인업을 크게 강화했다"며 "프리미엄급과 보급형 시장 모두를 공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S2'까지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보급형 시장만큼은 삼성전자에 빼앗기지 않겠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해 갤럭시S를 내놓으며 승승장구했던 삼성전자와는 달리 변변한 제품 하나 내놓지 못해 하락세를 그렸다. 이 와중에 보급형 제품으로 출시한 '옵티머스 원'이 예상 밖으로 힘을 발휘하면서 LG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이름을 알린 것은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이라며 "국내업체 중 가장 먼저 보급형 제품을 출시한만큼 앞으로도 계속 보급형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장악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보급형을 포함해 올해 총 10여종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팬택은 보급형보다는 프리미엄급 제품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해 출시한 '베가에스', '베가엑스'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이 크게 히트를 친 만큼 프리미엄급 제품을 주력으로 밀고 나가는 게 전략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LG전자처럼 프리미엄급과 보급형을 뚜렷하게 나눠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팬택의 몸집으로는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팬택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틈새 시장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보급형보다는 프리미엄급 제품에 주력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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