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기업, 원자력의 '원'자도 꺼내지마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해 연말까지만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는데, 불과 4개월여 만에 가족들에게마저 원망의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중견 중공업 업체 임원이 털어놓는 하소연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정부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원전 관련 사업을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삼겠다고 선언했다. 몇몇 사업 참여하는 성과도 올린 덕분에 잘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컸단다.
그런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모든 것을 뒤집어버렸다. TV로, 인터넷으로 원전의 위험을 목격한 시민들의 눈이 싸늘해졌고, 설비 발주사들도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비난 대상에 왜 우리도 끼여드는 지 모르겠다며 억울해했다.
이 업체 뿐만 아니다. 국내 유일의 원자로 생산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115,9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17% 거래량 3,776,872 전일가 115,700 2026.04.22 15:11 기준 관련기사 풍력주에 다시 불어온 정책 바람...이제는 실적까지? 코스피, 사상 최고치로 마감…6400선 근접 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외인·기관이 끌었다 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close 증권정보 009540 KOSPI 현재가 461,500 전일대비 34,000 등락률 +7.95% 거래량 472,602 전일가 427,500 2026.04.22 15:11 기준 관련기사 핵추진 잠수함 덕분에 ○○○ 산업도 함께 뜬다 [특징주]HD현대중공업 5%대↓…"HD한국조선해양 EB 발행" 정부, 삼성·SK 등 7개 수출기업 소집...달러쌓기 자제 요청 , S&T중공업 등 원전 관련 기업 임직원들은 '원자력'에 '원'자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담당자도 "지켜봐야죠"라는 대답이 전부며, 어떤 이는 아예 언급을 피했다. 얼마나 힘든 지경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전 업계로서는 되도록 빨리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한반도 상공에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마저 나오자 설상가상이라며 당분간 사업 추진은 어렵다고 보고 조용히 머리 숙이고 있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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