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 남자’ 이재오, 대전서 개헌론 외친 이유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서 “두 번 하든지, 한 번 하든지 선진화로 가려면 제도 개선이 필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대전서 ‘개헌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 장관은 “대한민국이 통일을 이루려면 먼저 선진화돼야 하고, 그 선진화로 가려면 정치제도개선이 필수”라며 개헌론을 펼쳤다.
그것도 ‘친박계’ 텃밭이라고 하는 대전에 내려와 한 특강에서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끈다.
이 장관은 23일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전지역회의(부의장 김영래)에 참석, ‘통일역량 강화를 위한 국민통합 과제’란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모든 권력을 가진 사람(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대한민국에선 성공한 대통령도 나올 수 없고, 나라도 안정도 안 된다”며 “그래서 (대통령을) 두 번 하든지, 한 번 하든지 선거제도를 고치고 권한도 나눠야 나라가 제대로 된다”고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날 개헌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 선거 뒤 5년 내내 총선과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를 거치며 갈라지고 찢어지고 욕하고 싸움을 하다보니 무슨 상생과 화합이 가능하겠느냐”면서 “대통령 된 사람이 권력을 다 가져가 버리고 선거에서 지면 다 잃어버리는 선거제도로는 성공한 대통령이 나올 수 없다”는 말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장관의 개헌론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대통령 임기를 5년 단임제에서 4년 중임제로 바꾸자는 것과 대통령 권력을 국방, 외교, 통일 등에 한정하자는 것, 내각을 국회의원들로 구성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친이와 친박으로 나뉜 당내 역학구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개헌론이 쓰이고 있다. ‘친이계’가 정권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4년 중임제를 들고나왔다는 게 정치권 반응이다.
이 장관은 특강에 앞서 대전시내 둔산동 한 호텔에서 나경수 한나라당 대전시 서구을 당협위원장, 정용기 대덕구청장, 김문영 대덕연구단지 체육시설관리소장, 김옥호, 손혜미 서구의회 의원, 윤재필·박현주 대덕구의회 의원 등 대전·충남지역 ‘친이계’ 인사들과 대화를 나눠 친이계 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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