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열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명암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대한민국은 오디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 중에 1개 이상은 오디션 관련 프로그램이다. 공영방송 KBS도 오는 6월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한때 '우리 결혼했어요''나는 펫' 등 가상 애인, 가상 부부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룬 것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은 시대적인 흐름과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인도 있어서 보완이 시급하다.
현재 방영중이거나 준비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은 수십여개다. '슈퍼스타K'에 이어 '슈퍼스타K2'의 인기는 케이블에만 국한됐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지상파까지 끌어들이는 계가기 됐다.
더욱이 방송에서도 간접광고가 허용되면서 지상파 3사는 수익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애쓰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 남녀노소, 성별 학벌 등의 제한이 없고 끼와 재능, 그리고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중졸학력의 환풍기 수리공 허각도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다.
또 다른 인기비결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 대개 방송은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만 급급했다. 시청자들과의 소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고,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서 의견을 청취하는 게 고작이었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수개월 동안 방송되면서 시청자들도 의견을 게진하고 제작진도 이를 받아들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외에도 '합격''탈락' 등의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감동적인 비하인드 스토리가 스타성을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사회에서 당당히 겨뤄서 승리하고, 패자한테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 서로를 격려할 수 있어서 사회의 순기능적인 면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반면에 공개적인 서바이벌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은 심한 패배감이나 절망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일례로 최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이하 일밤)의 한 코너인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는 3주의 걸친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코너는 박정현 정엽 백지영 김건모 김범수 윤도현 이소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500명의 청중평가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한 명이 탈락하는 포맷으로 진행된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최초 탈락자로 김건모가 결정됐다.
김건모는 자신이 탈락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김건모 뿐만 아니라 함께 참여한 가수들도 그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달라고 제작진에게 요구했다.
이소라가 녹화장을 이탈해 녹화가 이뤄지지 못했고, 가수들도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 결국 제작진은 참여한 가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김건모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줬지만 기획의도와 다르다는 여론의 질타와 불신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또 방송사는 스타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경품을 제공하고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로 스타가 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방송사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광고, 간접 광고, 협찬 등 큰 수익을 얻었다.
'슈퍼스타K3'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승철은 "그 동안은 오디션을 통해서 스타를 발굴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그들이 바른 인성과 내공을 갖고 스타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향후 오디션 프로그램에 발탁되더라도 어느 정도 성숙해져 데뷔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작진뿐만 아니라 심사위원도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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