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물질 유출 확산 우려로 17일 오전 아시아 각국 증시는 일제 하락했다. 일본 정부가 원자로 냉각을 막기위해 악전고투중인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역대최저기록을 경신하면서 엔고에 따른 일본 수출업체 전망이 어두워졌다. 원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원전프로젝트의 안전성 검토를 위해 신규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면서 관련 업종이 내렸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89.86(2.09%) 하락한 8903.86에, 토픽스지수는 15.04(1.84%) 802.09에 오전장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전일 상승을 뒤집고 다시 하락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최저치인 76.36엔까지 떨어진 뒤 점차 회복해 오전 10시 50분 도쿄외환시장에서 79.50엔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 자산 회수와 보험금 지출에 따른 엔 역송금 증가 예상과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개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보고 있다.


잇따른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방사능 누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당국은 폭발이 일어난 원자로에 바닷물을 주입하고 냉각수를 살포하는 등 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정부에 대한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이날도 16% 폭락했다. 엔화 가치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주요 수출업체들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2.5%), 화낙(2.5%), 미쓰비시UF파이낸셜그룹(3.7%)이 하락했다. 지진 사태 여파로 보험사들도 부진했다. 일본 2위 보험업체 도쿄마린홀딩스는 3.9% 떨어졌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장 투자자들이 수익성보다 위험 회피에 집중하는 방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 불투명하고 정부 발표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한국시간 11시 00분 현재 전일대비 19.21(0.66%) 하락한 2911.59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원전사태 악화에 따라 중국 국무원은 이날 원전 안전성 대책이 나올 때까지 신규 원전 프로젝트 승인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전세계에서 건설 계획 중인 원자로의 40%가 중국에 만들어질 예정이기에 이번 조치는 세계 원전업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원전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전설비 제작사 둥팡(東方)전기가 6.4% 떨어졌고 원전 환기시설을 제작하는 난펑(南風)벤틸레이터는 7.8% 하락중이다. 쯔진(紫金)광업이 2.8%, 중국공상은행은 0.9% 하락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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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준 중원증권 투자전략가는 “일본 원전 방사능 누출 우려가 세계 경제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면서 “당장은 지수를 반등시킬만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9%, 홍콩 항셍지수도 1.68% 내리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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