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장 정하고 제2의 출사표

금융지주 4대천왕 '파워게임'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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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요즘 폭풍전야를 방불케 한다. 지주사들이 회장 인선을 마무리하며,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비슷한 자산 규모를 지닌 지주사들이 신(新) 4강 체제를 형성하고 무한경쟁을 예고하면서, 리딩 뱅크 도약을 위한 수장들의 수 싸움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좁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 공략의 고삐도 바짝 조일 것으로 보여, 그 성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전략을 분석했다. <편집자 주>



신한금융지주 한동우號
“윤리경영 토대 위 성과주의 하모니”

(사진=아시아경제 이재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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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우 회장 내정자가 최근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을
추진 하겠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우리금융지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가 관전포인트다.



4대 금융지주사 회장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끄는 인물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신한생명에서 잔뼈가 굵은 한동우 회장 내정자는 4대 금융지주사 수장 중에는 상대적으로 가장 덜 알려진 경영자다.

한 회장 내정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역설적으로 라응찬 전 회장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신한금융지주를 전임자 못지않게 잘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꼬리를 물고 있는 것.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한 회장 내정자는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종로지점장,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ㆍ신용관리 담당 부행장을 거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 2007~2009년에는 부회장을 맡았다.


“인간적 경영과 윤리 경영의 토대 위에서 성과주의 경영이 접목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국신탁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을 거쳐 신한은행에 입행한 그는 신한생명에 부임하며 부임 5년 만에 실적을 열배 이상 늘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지난 2005년에는 신한생명 창립 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실시했다.


한 회장 내정자가 이끌어갈 신한금융지주는 금융계의 삼성이라는 헌사가 따라다닐 정도로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나, KB국민지주에 비해 자산 규모는 작지만, 경쟁사들에 비해 포트폴리오가 가장 탄탄한 것이 강점이다.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4대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부문에 치우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정권에서 LG카드와 조흥은행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린 신한금융지주는 인수합병 시장에 별다른 관심을 피력하지 않아 왔지만, 한 회장 내정자가 최근 경제 일간지 인터뷰에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우리금융지주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KB금융지주 어윤대號
“보수 색깔 확 빼고 공격경영 앞으로”


(사진=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사진=아시아경제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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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회장은 취임 초 공약한 신용카드 부문의 분사를 최근 이행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기풍이 강한 은행에서 카드 부문을 떼어낸 것은
공격적 영업을 본격화 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저는 ‘공선사후(公先私後)’를 좌우명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아무런 사심 없이 솔선수범하며 소통하는 변화와 혁신의 리더가 되어 KB금융그룹을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만들어가는 역사적인 여정을 여러분들과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어윤대 KB금융회장의 결의는 단단했지만, 부임 초만 해도 우려 섞인 시선을 떨치기는 힘들었다. 어윤대 회장은 고려대 재직 시절, CEO형 대학 총장으로 명성이 높았다.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초청 경기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아시아의 작은 대학 총장이 프로축구팀 아인트호벤 초청 친선 축구대회를 주최하며 안팎의 주목을 받은 것.


하지만 은행 일선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는 어 회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많은 않았다. ‘종이 위에서 병법을 논하는 백면서생’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초 공약한 신용카드 부문의 분사를 최근 이행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풍이 강한 은행에서 카드부문을 떼어내 공격적 영업 등 임직원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포석이다.


어 회장의 장기 목표는 외풍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구축. 은행 부문의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을 꾀하면서도, 증권, 보험 등 칸막이가 허물어진 금융부문 공략의 수위를 높여 은행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어 회장은 경남 창원시를 비롯해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을 직접 돌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기업고객 유치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의 과제는 경쟁사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은행 의존도를 줄이는 것. 이를 위해 현재 그룹 수익의 5%에 못 미치는 비은행 부문의 수익 비중을 오는 2013년 30% 수준으로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 김승유號
“외환銀 시너지 날개 영역 확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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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 회장의 강점은 인수합병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인수로 몸집을 불리며 빅3에 진입한 이후
보험사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시절, 하루에 커피를 수십여 잔 들이켜던 은행원이 있었다. 고객들이 권하는 커피를 거절하지 못하고 마시다 위장병까지 걸린 이 은행원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커피는 말단 은행원이던 김 회장과 고객들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도구였다. 김승유 회장은 지금도 이 일화를 무용담처럼 털어놓곤 한다. 외환은행 인수는 그의 금융 인생을 좌우할 승부수였다. 외환은행 인수는 ‘빅3’ 진입의 급행열차이자, 명예 회복의 장이었다.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은 느긋한 입장이다. 외환 인수 은행건을 마무리하고, 연임에 성공했다. 프라이빗 뱅킹을 비롯한 소매금융에 강한 하나은행과 기업금융, 외환 업무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의 결합은 이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외환은행의 국내 외환업무 점유율은 40% 규모다.


하나금융지주는 개인영업과 프라이빗뱅킹(PB) 부문에 강점을 보여 왔다. 여기에 기업금융과 해외 영업에 강점을 지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지주사 자산 규모도 316조 원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다.


하나금융지주가 작은 단자사에서 국내 은행산업 빅4로 급성장한 이면에는 잇단 인수합병이 있었다. 전리품은 화려하다. 지난 2002년 서울은행, 2005년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주역이 바로 김 회장이다.


인수합병 작업은 물론 PMI(Post Merger Intergration)작업에도 정통하다는 평이다. 이번 외환은행 인수합병으로 자산 규모도 316조 원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 하나금융지주 김 회장은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교인 고려대학교 학생들을 을지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만나 멘토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소탈한 구석도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 이팔성號
“원두경영 앞세워 非은행부문 강화”


(사진=연합)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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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하는
이팔성 회장은 회사를 명실상부한 글로벌무대의 강자로 도약시키기 위해
경쟁력을 확보할 조직 추스르기를 진행중이다.



“올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 세계 50위, 아시아 10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이팔성 회장은 마이크로 매니지먼트(Micro management)의 고수다. 이팔성식 혁신의 성과물이 바로 지난해 거둔 2000억 원의 재무 성과다. 이팔성 회장은 신묘년 세 마리 토끼를 좇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글로벌 사업 확대가 그것이다. 하나같이 녹록치 않은 과제들이다. 우리은행은 ▲캐시카우(Cash Cow)형 신사업 발굴 △틈새시장 등 타깃 고객군을 위한 상품 개발 다양화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성장 유망사업 신규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도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부문 육성을 올해 5대 전략 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리자산운용과 우리아비바생명보험의 시장점유율을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올해 1조800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성공적인 민영화를 통해 1등 은행의 위상을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보내겠다는 포석.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에 비유되는 원두 경영(One-Do)으로 임직원 업무처리의 효율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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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업무 개선 사례가 ‘상속예금 업무처리 방법’의 개선. 은행 예금 상속인들은 그동안 불만이 적지 않았다. 모두 해당 은행을 방문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 규정탓이다.


이 규정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성과는 명확하다. 매월 한두 건식 발생하던 민원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지난 달 18일 우리금융은 삼화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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