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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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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마지막 회 KBS2 월 밤 9시 55분
<드림하이>를 지켜봐 왔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드림하이>가 말하는 꿈이 얼마나 대책 없이 낙천적인 것인지. 우리는 “승산이 없어도 포기를 안하”는 것이 드라마 속에서처럼 쉬운 답이 될 수 없다는 것도, 꿈꾸고 노력하는 것이 현실의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드림하이>는 일단 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고 보는 젊음이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답고, 또 반짝거릴 수 있는 지를 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2018년이 아니라 2011년의 삼동이(김수현)와 혜미(수지)의 모습에서 마무리된 엔딩은 그야말로 <드림하이>다운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그룹 ‘드림하이’의 여섯 멤버는 이제 서로 다른 길에 서 있다. 함께 춤 출 수 없고, 노래할 수 없다. 하지만 혜미는 자신의 콘서트 100회를 맞이해 자신이 오래 전 삼동에게 처음으로 불러주었던 노래를 첫 곡으로 부른다. 시간이 흘렀고, 삼동과 혜미는 꿈을 이루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네가 음악이고 음악이 너”인 과거의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삼동과 혜미의 자리가 바뀌어 다시 버스에서 키스를 나누는 장면으로 끝난 엔딩은 열린 듯 닫혀 있는 <드림하이>의 세계를 잘 보여준다. <드림하이>는 아이돌이 아이돌을 연기하고 양진만(박진영)이 현실의 박진영을 패러디하는 독특한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가 뚝심 있게 견지해 온 개그 코드의 대부분은 드라마 바깥의 세상에서 빌려간 것이다. 하지만 <드림하이>는 개연성 없는 사건 전개와 빈약한 이야기를 “좌절하고 있을 때마저도 빛나고 예쁜” 모습들로 채웠고, 이제 <드림하이>의 아이들은 “바로 그 순간이 행복하다 느끼는 행복”을 추억하며 살 것이다. 그렇게 <드림하이>는 보고 있기 민망하고 꿈과 사랑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촌스럽게 느껴져도, “너무나 부러운 저 시절”을 최대한 반짝거리게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 드라마를 시청했든 그렇지 않든, 지난겨울 가장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가 <드림하이>였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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