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 투매보다 저가매수 기회
리비아의 민주화시위가 내전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이 때문에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하루를 쉰 미국장도 폭락,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에 따른 충격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투매보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23일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불과 10분만에 상승반전 하는 등 강한 복원력을 보였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어제가 저점이었다"며 개장초 하락세를 과잉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고유가가 이어질 것인가와 이집트, 리비아 이외의 국가로까지 민주화 시위가 확산될 것인가가 핵심 변수인데 이미 그에 대한 우려는 국제 금융시장에 모두 반영됐다는 것.
오 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싸지고 국내 펀드에게 자금 유입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전날 주가 하락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단기성향의 펀드자금이 이탈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투자 성격의 펀드같은 경우 아직 국내 증시 PER이 9.3배 정도로 싸고 환율까지 올라서 추가 환차익 기대까지 생겼다고 설명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발생한 가격 메리트에 주목했다. 다만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 자세를 가지되 추격 매도보다는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 팀장은 “코스피가 연고점 대비 7% 이상 하락했고 1월 말 10.3배에 달했던 주가수익비율(PER)도 최근 9.8배로 낮아졌다”며 “추세적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최근 낙폭 과대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 국내 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이고 리비아 사태로 인해 오일쇼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여유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단기간에 불안할 수는 있지만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00달러를 돌파한 유가수준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동양종금증권은 과거 두바이유 실질원화가격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을 당시(2008년 6월, 당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36달러)를 100 기준으로 보면 현재는 74% 정도 수준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대비한 두바이유 가격(두바이유 가격/구매력 기준 1인당 GDP)을 보면, 현재 수준은 0.32% 이며 과거 고점 대비 65%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수치상으로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이며 물가와 소득을 고려할 경우 현재 유가 수준이 국내 경제에 크게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사태가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적으로 자유화운동이 진행될 가능성 자체를 배제할 수도 없다고 전망했다. 민생고를 얼마나 해결해 줄 수 있는가가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이기도 하지만 왕정이냐 독재냐의 문제가 함께 결부돼 있음에 주목해 보면 요르단이나 예멘으로 문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는 추정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위기에서는 이머징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는 점에서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약세라는 두 가지 복병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며 "추가적인 가격 조정 폭이 크지 않다고 해도 조심스러운 행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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