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증시는 16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낙관적인 경기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63% 오른 1336.32로 마감되면서, 지난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이었던 666.79에 비해 두배 이상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최저를 기록했던 2009년3월9일 이후 707거래일만에 두 배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1936년 501거래일만에 두배 상승을 기록한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다.

나스닥지수와 러셀2000지수도 이미 두배 이상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약 90%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가 최고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QE2)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개선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면서 미국 주요 증시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조정장세가 올 것이라고 내다보는 전문가도 존재한다.

◆ 역대 최고치 경신한다 = 최근 미국 증시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집트와 중동 지역의 반정부 시위, 중국의 금리 인상이 있었지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9일까지 8일 연속 올랐다. 16일에는 이란 군함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란-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됐음에도 미국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드하 수석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올해말까지 1550을 돌파해 2007년10월에 기록한 1565.15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C의 패스트머니 패널인 가이 아다미는 “S&P는 곧 1350선을 돌파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도 상승세는 계속돼 1500을 찍은 후에야 조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패스트머니의 자크 카라벨은 “지난해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식펀드에서 신흥국으로 자본이 흘러들어갔지만 올해는 정반대”라면서 “이와 같은 자금 흐름이 계속된다면 미국 증시는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뮤추얼펀드 판매업체인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5거래일 동안 미국 주식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9억달러로, 2009년5월13일(유입금 57억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펀드 조사기관인 EPFR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는 6주 연속 순유입을 나타냈다.


앤소니 스카라무치 패스트머니 패널은 “올해는 폭등세를 보인 1995년과 유사한 면이 많다”면서 “밸류에이션, 대형주의 양호한 재무재표, 현 정부 집권 3년차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는 정부 집권 3년차에 대부분 상승세를 보여왔다.


S&P의 하워드 실버브래트 수석 연구원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로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4일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7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고 말했다. 이는 2006년 이후 최대치다. 또한 이들 기업들의 매출은 예상치를 평균 2.3% 상회했는데, 이는 2년만에 최대치다.


실버브래트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재화·서비스 생산량은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S&P500기업들은 올 하반기 역대 최대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패스트 머니의 카렌 피너만은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IBM은 상승 여지가 크다”고 귀띔했다.


◆ 조정장세 올 수도 = 미국 증시의 최대 복병은 최근 세계경제에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고 있는 인물로는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 마크 파버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을 들 수 있다.


파버 회장은 미국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5%,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물가 상승률 2.4%가 당국의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물가 상승률은 각각 5~8%, 4~5%”라면서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라고 말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증시가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시는 2009년3월 이래 2년간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 왔지만 앞으로 10% 하락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급증한 신흥국 증시의 경우 30% 가량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의 QE2가 오는 6월 끝나면서 유동성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전망은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복귀가 ‘밴드왜건 효과(다수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라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과 함께 미국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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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거래량이 늘지 않고 있는 것은 당장 직면한 불안요소다. 16일 결합거래량(뉴욕증권거래소+아멕스+나스닥)은 약 75억주로, 역대 평균인 79억주에도 못 미치고 있다.


미국 시사전문지 US뉴스는 “미국·유럽의 재정위기, 중동 정세 불안, 신흥국의 긴축정책 등 불안 요소가 여전히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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