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런 문제를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측면에서 재앙의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공개된 환경공단 보고서와 관련해 ‘일부 언론 보도와 다르다“면서 “침출수 피해가 매몰지에 나온건지 축산농가들이 소홀히 관리한 폐기물 처리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된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일부 지하수 오염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환경공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의 환경영향 평가를 한 결과 표본으로 뽑은 23곳 중 35%인 8곳에 침출수가 새어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매몰지는 1200여곳.
사실상에 인재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장관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매뉴얼이 있지만 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공무원들의 손이 부족하고, 연이은 철야작업을 하면서 매뉴얼 대로 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내달 4일까지 전국 4100여개 남은 매몰지에 대해 전부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고 이 장관은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침출수 유출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며 시민단체는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 부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침출수에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산성 질수고 있고 패혈증을 일으키는 탄저균이나 병원균, 식중독균이 섞여서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소장은 “제일 더러운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와 구제역 침출수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연구 사례를 보면 매몰지에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은 20년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부소장은 2차 환경오염 문제는 누차 이야기됐지만 정부의 지침조차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은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은 물은 꼭 끓어먹어야 한다며 당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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