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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발톱 비닐뜯어"..장관도 인정한 구제역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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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이만의 환경부 장관(사진)은 11일 "구제역 침출수는 재앙이 맞다"고 말했다. 전날 김무성 원내대표에 ‘구제역 뒷북’ 발언으로 혼쭐이 난 이만의 장관이 또한번 소신발언을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이런 문제를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측면에서 재앙의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이 장관은 “돼지 같은 경우 안락사를 하더라도 빨리 숨이 안끊어지면 발톱으로 비닐을 찢어 침출수가 새어나갈 수 있고, 비가 많이 올 경우 매몰지에 비가 스며들어서 침출수가 넘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환경공단 보고서와 관련해 ‘일부 언론 보도와 다르다“면서 “침출수 피해가 매몰지에 나온건지 축산농가들이 소홀히 관리한 폐기물 처리 때문에 지하수가 오염된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일부 지하수 오염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환경공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의 환경영향 평가를 한 결과 표본으로 뽑은 23곳 중 35%인 8곳에 침출수가 새어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매몰지는 1200여곳.
올해 전국을 휩쓴 구제역과 AI로 소 돼지 오리 등 가축이 매몰된 곳은 전국 4215곳에 이른다.

사실상에 인재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장관은 부인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매뉴얼이 있지만 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공무원들의 손이 부족하고, 연이은 철야작업을 하면서 매뉴얼 대로 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내달 4일까지 전국 4100여개 남은 매몰지에 대해 전부 전수조사를 할 것이라고 이 장관은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침출수 유출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며 시민단체는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김정수 시민환경연구 부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침출수에 청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산성 질수고 있고 패혈증을 일으키는 탄저균이나 병원균, 식중독균이 섞여서 나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소장은 “제일 더러운 쓰레기 매립장 침출수와 구제역 침출수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연구 사례를 보면 매몰지에 침출수가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은 20년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부소장은 2차 환경오염 문제는 누차 이야기됐지만 정부의 지침조차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은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염병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은 물은 꼭 끓어먹어야 한다며 당부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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