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 '하락세 美국채' 입찰 결과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다우 지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다우 지수는 전날까지 6일 연속 상승마감됐다. 일봉도 6일 연속 양봉이었다. 6일 연속 상승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처음이며 6일 연속 양봉은 7월 이후 처음이었다.
시장의 상승 추세를 확인시켜 주는 모습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지표나 실적에서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전날에는 쏟아진 인수합병(M&A)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활발한 M&A는 이익 증가로 인해 기업의 현금 유동성이 좋아졌음을 보여줬다는 것. 활발한 M&A로 인해 수수료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 금융주가 전날 상승장을 이끌었다. 현금이 풍부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도 견조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전날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 신용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3개월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용카드 대출은 200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월가를 고무시켰다.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첫 증가를 기록하면서 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전체적으로 기업 이익은 늘어가고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다는 평이다. 변수였던 유럽 재정위기, 중국 긴축, 이집트 정치 불안 등의 악재도 그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따지고 보면 현재 시장의 유일한 악재는 많이 오른 것은 아닐까에 대한 즉 레벨에 대한 부담 밖에 없는 것 같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8월말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2차 양적완화를 화두로 꺼낸 이후로 30%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뉴욕증시 주가는 다우와 S&P500 지수가 지난주 1만2000과 1300이라는 마디지수를 돌파하면서 레벨에 대한 부담을 낮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동반해서 3.5%를 돌파한 10년물 국채 금리다. 단기 고점이었던 3.5%를 강하게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월가는 10년물 국채 금리 4%에 주목하고 있다. 4%가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최고점이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비롯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월가에서는 국채 금리에 대해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것이냐 인플레 우려를 반영한 것이냐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결국 두 가지가 모두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전자의 경우 낙관론이 후자의 경우 다소간의 비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관론자들은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시장은 다소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모건스탠리의 그렉 피터스 투자전략가는 "채권시장은 향후 인플레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는 냄새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향후 인플레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하고 있음을 싫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 인플레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채권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것.
반면 LPL 파이낸셜의 제프 클라인탑 수석 투자전략가는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이 반영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4%에 도달하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5%는 돼야 한다는 것.
클라인탑은 10년물 금리가 5%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금리와 주가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플레가 아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때문에 주식시장도 활황을 보인다는 것. 5%를 넘어서면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와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주가보다는 여전히 국채 금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금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재무부 국채 입찰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재무부는 오후 1시에 3년물 320억달러어치 입찰을 실시한다. 내일은 10년물 124억달러, 10일에는 30년물 16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한편 국채 금리와 관련해서는 이집트 변수로 급등했던 유가가 여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의 경우 최근 몇일간 급락하며 87달러선까지 밀려났다. 브렌트유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어 100달러 근처 가격이 형성돼 있다.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차가 이례적으로 크게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제지표 발표는 예정돼 있지 않다. 사라 리, 월트 디즈니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준 총재(현지시간 오전 8시45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준 총재(오후 12시30분),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준 총재(오후 1시30분)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인물은 리처드 피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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