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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수사 지휘' 남기춘 서부지검장 돌연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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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한화그룹 비리' 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하던 남기춘(50ㆍ사법연수원 15기ㆍ사진) 서울서부지검장이 28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한화그룹 수사가 장기화되는 점,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을 공표한 것을 두고 비난이 잇따랐던 점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란 분석이다.

남 지검장은 이날 오전 11시24분께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법정 스님의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의 한 구절을 빌려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남 지검장의 사표는 대검찰청을 거쳐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될 전망이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해 9월 한화증권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한화그룹과 김승연 회장을 겨냥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본사와 주요 계열사들이 20여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고 관계자 300여명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두 번 불려갔고 김 회장 장남도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된 홍동옥 여천NCC 대표(전 한화그룹 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해 지난해 12월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돼 제동이 걸린 수사는 지난 24일 홍 대표와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유영인 한화케미칼 상무, 김관수 한화이글스 사장 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모조리 기각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2개월 간의 수사, 대검이 한 1개월의 내사까지 합쳐 8개월 동안 수사가 이어지자 한화그룹을 비롯한 재계 전반에서 '기업죽이기' '부실수사'라는 비난이 잇따랐고 검찰이 처음부터 수사 방향을 제대로 못 잡아 기업 경영에 차질만 빚어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러던 중 남 지검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에 '언론기사에 대한 소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이번 사건을 "부실 위장 계열사의 부채를 그룹 계열사의 돈을 끌어다 변제한 배임 사건"으로 규정하며 수사가 아직 안 끝난 사건에 관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기업수사가 시작되면 언론이 정ㆍ관계 로비를 수사 목표로 제시하고 기대한 결과가 없으면 용두사미라고 비판하는 천편일률식 보도 관행이 맞는 것이냐"고 지적도 했다.

피의사실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해야 할 일선 검찰청의 수장이 비판에 대응해 피의사실을 공표하자 '검찰이 자제력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고 수사 전반에 관한 회의론까지 제기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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