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검장은 이날 오전 11시24분께 검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 글에서 법정 스님의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의 한 구절을 빌려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남 지검장의 사표는 대검찰청을 거쳐 법무부 장관에게 전달될 전망이다.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된 홍동옥 여천NCC 대표(전 한화그룹 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해 지난해 12월 검찰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돼 제동이 걸린 수사는 지난 24일 홍 대표와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 유영인 한화케미칼 상무, 김관수 한화이글스 사장 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모조리 기각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2개월 간의 수사, 대검이 한 1개월의 내사까지 합쳐 8개월 동안 수사가 이어지자 한화그룹을 비롯한 재계 전반에서 '기업죽이기' '부실수사'라는 비난이 잇따랐고 검찰이 처음부터 수사 방향을 제대로 못 잡아 기업 경영에 차질만 빚어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피의사실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해야 할 일선 검찰청의 수장이 비판에 대응해 피의사실을 공표하자 '검찰이 자제력을 잃었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고 수사 전반에 관한 회의론까지 제기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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