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5주기 추모전서 굿 퍼포먼스 '눈길'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인 故 백남준의 추모 5주기를 맞아 추모굿 공연이 열렸다.
지난 25일 오후 3시 33분 서울 안국동 아트링크 갤러리에서 열린 추모굿 공연은 백남준 추모 5주기 최재영 사진전의 오프닝 행사로 기획된 것.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아티스트인 백남준의 명성에 걸맞게 한국 전통예술의 명인 예인(藝人)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국악공연과 추모굿으로 진행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및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인 서울시 무용단장 선운(仙雲) 임이조 선생이 헌무(진혼무)로 시작을 알렸다.
임이조 선생은 헌무(진혼무)를 통해 백남준의 넋을 흔들어 깨웠다.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롭게 구성한 음악에 맞춰 춤사위를 벌이는 임이조 선생의 헌무는 한국 전통춤의 백미라고 할 정도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났다.
헌무에 이어 경기이북 계승자인 실제 무속인들이 참여하는 추모굿도 펼쳐졌다. 30여년 무업으로 일가를 이룬 만신 이수연과 그의 제자 황진경, 이정옥, 김차이 등이 굿을 진행했다. 이주성(장구) 김차이(징). 박인영(피리)은 악사로 참여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유민기획의 강현준 대표는 “정성들여 차린 제사상을 바치고, 백남준의 못다한 퍼포먼스를 한바탕 놀이로 승화시켰다”면서 “백남준의 넋이 하고 싶은 말을 듣고, 다함께 어울려 놀고 춤추는 굿판을 통해 모두가 화합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단성(旦聲) 이춘희 선생이 갈무리 했다.
이춘희 선생은 경쾌하면서도 애잔한 우리 고유의 한(恨)이 담긴 경기민요 중 이별가를 불렀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 백남준의 넋을 떠나보내며 우리의 아쉬움을 이별가에 담아 전해, 참석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강현준 대표는 “전통 춤으로 백남준에 대한 그리움을, 굿으로 한풀이를, 전통 소리로 애잔함과 아쉬움을 담은 세가지 테마의 공연으로 구성했다”며 “한국전통의 춤과 굿, 그리고 소리를 통해 백남준이 추구했던 한국의 얼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故 백남준의 향취와 전통예술의 미(美)를 통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남준 추모 5주기를 맞이해 마련된 사진작가 최재영의 사진전은 1990년 7월 20일 백남준이 사간동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절친이자 은인인 요셉 보이스를 기리며 벌였던 굿 퍼포먼스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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