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면서 '직장인 도시락족'들이 늘고 나고 있다. 매서운 추위 탓에 점심시간에 나가서 식사를 하는 대신 직접 도시락을 싸와 사무실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났다. 특히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발생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도시락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생활잡화팀 김현준 팀장은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로 인해 보온도시락과 보온병 판매량이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며 "실제로 보온도시락의 20~30대 구매비중이 현재 67%나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관련제품들의 판매량이 급신장했다.
홈플러스에서는 추위가 지속된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보온병, 보온도시락 등 보온용품 매출 전년대비 25% 신장했다. 올 겨울에는 컬러풀한 보온병, 보온도시락 상품들이 대거 출시돼 기존 스테인레스 상품에 비해 좋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에 부피가 크지 않아 휴대하기 좋은 제품들이 인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나 도시락 등도 매출이 높아졌다"면서 "샐러드, 간편가정식, 냉장대용식 등의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수분 만에 전자레인지에서 조리되는 국, 반찬 등의 판매량이 35%가량 늘어났다. 여럿이 즐길 수 있는 찐빵, 단밤 등 겨울철 간식의 판매도 45% 늘어났다.
옥션에서는 즉석식품 중 밥과 야채 고기 등을 급속동결건조한 소위 '전투식량'도 인기다. 지퍼백에 든 밥 위에 분말스프를 골고루 뿌리고 물을 부은 후 지퍼를 닫고 뜨거운 물은 10분, 찬물은 40분 기다렸다 비벼 먹으면 된다.
끓는 물이나 불이 없어도 자체 내장되어 있는 발열팩에 달린 줄을 당기기만 하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발열 도시락'도 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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