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개발투자 4895억弗...올해도 큰 장 열린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제유가 상승과 비전통자원(오일샌드, 셰일가스)에 대한 국제 석유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 세계 석유개발탐사와 인수합병 시장이 작년에 이어 두자릿수대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캐피탈은 작년 전 세계 석유개발투자액을 전년(4000억달러)대비 10.4%증가한 4420억달러로 잠정 파악했고 올해도 전년과 같은 증가율에 투자규모는 4895억달러로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는 전년도에 부진했던 미국의 셰일가스(혈암층 가스)와 캐나다의 오일샌드(기름섞인 흙), 베네수엘라 초중질유 등 비전통석유가스 개발에 힘입어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미국내 석유개발투자액이 865억달러로 전년대비 19.7%증가했고 캐나다는 310억달러로 48%나 증가했다. 북미 외 지역에 대한 투자는 3240억달러로 5.7%증가했다.
국제석유기업들도 코노코필립스가 배켄셰일가스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쉘과 쉐브론도 셰일가스 생산회사를 인수했다. 일본은 콩고민주공화국에 진출하는 등 아프리카 유망 유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인도는 아프리카 산유국에 대한 하류(정제,가공)부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CNOOC가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 2위 석유생산기업인 팬아메리칸에너지의 지분 40%를 보유하는 브리다스에너지 지분 50%를 인수한데 이어 11월에는 브리다스를 통해 판아메리칸에너지의 지분 60%를 인수했다. 시노펙은 미국 옥시덴탈로부터 아르헨티나 석유가스 자산을 인수했고 브라질에서도 석유생산과 탐사자산을 확보했다.
바클레이즈 등 각국 컨설팅업체들은 올해 석유개발 총투자예상액(4895억달러) 가운데 미국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8.1%증가한 935억달러, 캐나다는 4.8%증가한 326억달러를 예상했으며 북미 외 지역은 12.1%증가한 3634억달러를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미국에 대한 셰일가스 개발에 대해 국제 석유기업들의 관심이 올해도 지속되고 인수한 자산에 대한 가스개발도 본격 추진될 것"이라면서도 "가스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 한해 단기적으로는 가스보다는 석유개발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투자대상은 캐나다 오일샌드는 지하회수방식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브라질과 말레이시아의 심해개발, 우간다 가나 등 아프리카 신흥 산유국에 대한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상류(탐사,생산)부문에 대한 입수합병시장은 올해는 작년보다는 위축될것으로 전망됐다. 석유산업 컨설팅업체인 IHS는 지난해 세계 자원개발 인수합병 거래금액은 160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160억달러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대부분은 석튜가스 탐사, 생산자산 거래로 자산거래는 전년(420억달러)대비 160%증가한 1070억달러,석유가스 생산기업 거래는 전년(1037억달러)대비 절반 수준인 530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IHS는 "지난해는 메이저석유회사들이 비핵심자산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아시아석유회사들이 주축된 자산매입자들에게 매력적인 생산자산이 많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석유공사가 지난해 영국 석유탐사개발기업으로 하루 4만5000배럴을 생산하는 다나페트롤리움에 대해 3조4000억원규모의 적대적 인수합병을 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IHS는 그러나 "올해는 메이저석유회사들의 비핵심자산 매각이 점차 완료되면서 자산거래는 점차 감소할 것이나 셰일가스 개발에 집중하던 미국 독립계 석유회사들이 장기간의 낮은 가스가격에 대응해 부채비율을 축소하는 등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비전통가스자산에 대한 자산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추세에 맞춰 올해 사상 최대규모의 자원개발 투자를 단행하고 비전통자원의 투자에 집중키로 했다.
지식경제부가 해외자원개발협회를 통해 국내 35개 자원개발 공기업,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해외 석유ㆍ가스 개발 투자규모는 역대 최대였던 전년의 60억4000만달러에 비해 29%가량 증가한 78억달러로 예상됐다.
기업성격별로 보면 공기업인 석유공사의 신규 자산 인수 및 가스공사의 이라크유전.가스전 개발 등에 모두 6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민간기업은 12억5000만달러를 투입한다. 지역별로는 북미 21억2000만달러, 중동 11억9000만달러, 동남아 9억1000만달러, 유럽 5억6000만달러, 남미 3억8000만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 대상별로 보면 생산단계 사업이 56억달러로 가장 많고, 개발과 탐사 사업은 각각 14억달러와 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런 투자에 대한 정책 지원으로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동반진출 사업을 확대하고 오일샌드 등 비전통 에너지 자원에 관한 기술개발 및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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