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기 '불티' 가전판매점 속은 '냉골'
혹한에 온풍기 등 매출 최대 200% TV 냉장고 역신장...깊은 고민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10년만의 혹한'으로 난방용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가전 판매점들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난방용품은 TV같은 대형가전에 비해 가격이 싸다보니 많이 팔려도 매출이나 수익성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와 달리 올해 가전제품의 수요를 폭발시킬 수 있는 행사가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10일부터 16일까지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난방용품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41.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인기가 높은 품목은 온풍기와 전기히터로 각각 전년비 216.5%, 52.4% 신장했다. 급격하게 추워진 지난 1주일간 미니온풍기의 신장률은 200%를 넘어섰다.
반대로 같은 기간 TV는 전년 대비 13.2% 역신장했으며, 냉장고도 1.4% 매출이 줄었다.
이마트 박혜리 난방용품 담당바이어는 "한파로 난방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고 미니온풍기, 미니 전기요 등 1인용 난방용품 매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작년에 비해 TV 등 일부 품목은 역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판매점들이 난방용품 판매 증가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개당 단가와 마진 때문이다. 최근 냉장고나 TV 등 대형가전이 대형화되는 추세로 1대에 100만원을 훌쩍 넘으며, 마진도 높아졌다.
이에 반해 난방용품은 가격이 3만~4만원대에서 많게는 10만원대에 불과해 난방용품 10대를 파는 것 보다 냉장고 1대를 판매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설명이다.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난방용품을 갖춰 놓아야하는 등 일손도 많이 필요해 인건비도 부담이다.
아울러 올해는 동계올림픽과 같은 동절기 스포츠 행사가 없어 당장 매출을 끌어올릴 수단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 모태범, 이상화 등 한국대표선수들의 선전으로 TV매출이 평소보다 25% 가량 증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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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 겨울에는 여름에 대비, 에어컨을 구입하는 '역계절 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가전 업계를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 등 가전제품 생산업체들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에 집중하며 대형가전 수요를 끌어올릴 묘책을 찾는 데는 소홀히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 이후 졸업입학 시즌 전까지는 특별하게 전자제품 수요가 없을 것"이라며 "올해는 스마트폰 이외에 다양한 판촉행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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