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중앙은행, 유로존 위기에 '최악 손실' 전망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립은행(SNB)가 유로화의 가치 폭락으로 2010년 최악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SNB는 성명을 통해 외환보유액 부족량이 약 210억 스위스프랑(약 21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위스 경제규모의 4%에 달하는 액수다. 이중 유로화 절하에 따른 환차손이 약 260억 스위스프랑이며 반면 금 가격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이익은 약 60억 프랑이 될 것이라고 SNB는 밝혔다.
SNB는 2010년 상반기 스위스프랑화의 가치 상승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디플레이션 조짐을 보이자 전례없는 속도로 외환을 매입했다. 당국이 6월로 외환시장의 정책적 개입을 끝냈으나 뒤이어 터진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유로화가 폭락하면서 스위스프랑은 지난 해 12월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등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스위스프랑화의 강세는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재정과 유럽 최저 수준의 실업률 등 안정적인 스위스 경제 상황으로 스위스프랑은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출범으로 사라진 독일 마르크화의 ‘대체화폐’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스위스프랑의 강세로 디플레이션 위험이 가중되면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스위스 경제가 유로존 위기에 따른 쇼크를 온전히 흡수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필립 힐데브란트 SNB 총재는 베른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스위스프랑이 사실상 모든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 재정위기가 SNB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비안 엘레르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SNB의 존재 이유는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SNB의 외환시장 개입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이후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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